[날씨가 따뜻해지면 저온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바이러스가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이라 기대가 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봄이 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춤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집중 점검해 보았다./편집자註]
봄이 되자 날이 따뜻해지면서 세계적으로 10만명 넘는 환자가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계절 변화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바이러스가 통상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중국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코로나바이러스는 고온에 '매우 민감'(highly sensitive)하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확산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중산대(中山大) 연구팀이 지난 1월20일~2월4일 중국 전역 도시 400여 곳을 포함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바이러스가 섭씨 8.72도에 가장 빨리 확산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중국 기상 데이터와 각국 수도의 기온을 비교해 모델링해보니 평균 기온 8.72도에서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최고점을 찍은 뒤 감소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전파에 최적화된 온도(temperature sweet spot)가 있을 수 있다"면서 "열이 바이러스 활동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온도가 코로나19의 전파 속도를 크게 변화시켰을 것"이라고 예측했다.연구팀은 이어 "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발생한 데는 기후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는 추운 지방에서 더 빨리 확산된다. 추운 지역에 있는 국가는 가장 엄격한 방역책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다만 여름이라고 해서 반드시 코로나19가 사라진다고 봐선 안된다며, 경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미 베이루트대 전염병 연구센터의 하산 자라켓 부국장도 날이 더워질수록 코로나19가 약화될 것으로 봤다. 다른 병원체들이 그렇듯, 고온다습한 날씨가 코로나바이러스를 불안정하게 해 전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라켓 부국장은 SCMP에 "만약 따뜻한 날씨가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환경 안정성을 약화시킨다면, 전염병의 사슬도 끊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