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코로나19' 10월 위기론…연휴는 최적의 '증식기'
'5월 황금연휴·7~8월 여름휴가' 직후 수도권 1~2차 대유행 발생
추석연휴 끝난 직후 10월 중순 대유행 우려 커…"추석때 접촉 최소화 당부"
방역당국이 이번 추석 연휴에 대해 '코로나19' 재유행의 변곡점이 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며 연일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하고 있다. 앞서 발생했던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대유행 확산세가 직전 연휴를 거치며 증폭됐던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연휴에 대한 위기감은 더욱 크다. 정부 통제망을 벗어난 무증상·경증 감염자 누적 기간이 늘면서 감염경로가 더욱 복잡해졌고, 전 세계가 우려하는 가을철 초입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 시기엔 낮은 기온으로 실내 활동이 많아져 이른 바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 조성이 수월하다는 게 당국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이번 연휴동안 '코로나19'를 억제하지 못하면 바이러스 잠복기(최대 14일)가 끝나가는 10월 중순 이후 더 큰 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 유행기를 제외하고 수도권 지역 첫 대유행 시작점은 5월 이태원 클럽발 확산 때였다. 관련 첫 확진자는 5월 6일 발생했다. 그 직전인 4월 30일(부처님오신 날)부터 5월 5일(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가 당시 감염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그 뒤 7~8월 여름휴가 기간은 이 같은 상황에 기름을 부었다. 국내 확산세가 꺾일 듯 하다가 8월 중순 들어서면서 갑자기 일일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기 시작했다.
조용한 전파가 누적된 탓에 연결고리 없는 집단감염 사례가 전국에서 발생하며 유행의 질은 더욱 악화됐다.
실제 지난 8월 초만 해도 6%대였던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비중은 8월 30일 0시 기준으로 20%를 넘어 21.5%를 기록했다. 9월 19일에는 최고치인 28.1%를 찍었다. 이후 다시 감소하며 10월 1일 기준, 18.3%를 기록했지만 방역당국이 목표로 삼는 5%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친다. 여전히 통제가 어려운 감염 확산이 곳곳마다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일일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추이는 0시 기준, 지난 9월 18일부터 10월 1일까지(2주간) '153→126→110→82→70→61→110→125→114→61→95→50→38→113→77명' 순을 나타났다.
이러한 방역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동안 전 국민에 방역수칙 준수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9월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추석 연휴기간 (확산세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연휴가 끝난 이후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며 "방역당국 입장에서 5일간의 연휴를 가급적 집에서 보내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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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