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참석자들 "어느 대통령때보다 자유롭게 소탈하다"고 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낮 마지막 일정으로 워싱턴DC에서 재미동포 600여명을 초청해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시애틀지역에서 간담회에 참석한 10여명의 한인들은 "어느 대통령때보다 간담회가 자유스럽고 소탈했다"면서 "정말로 세상이 바뀐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해왔다.
시애틀에서는 이정주ㆍ홍승주ㆍ노덕환ㆍ이수잔ㆍ윤부원ㆍ홍윤선ㆍ임성배ㆍ홍 찬ㆍ권종상ㆍ박성계ㆍ제시카 유ㆍ지가슬씨 등이 이날 워싱턴 캐피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시애틀 참석자들은 마지막 행사로 대통령 부부와 테이블 참석자들과의 기념 사진 촬영 등을 하거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촬영한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보내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찬사를 쏟아냈다.
특히 이번 동포 간담회는 대통령의 방문지 주변 지역 유력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 동포 간담회와는 달리, 미국 전역의 동포 사회 대표와 여성·청년·입양아 등 다양한 인사들이 초청돼 소통과 교류,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다는 평을 받았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간담회에 앞서 리셉션 시간을 통해 동포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자리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한국계 부인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래리 오갠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미국 내에 한인 동포사회의 권익 신장과 발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동포들에게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등 “우리 문화재 두 점”을 가지고 돌아가게 됐다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동포들에게 지난 대선 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때도 지난 대선 때도 해외 동포 여러분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됐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조국의 새 정부는 해외에서도 함께 촛불을 들어준 동포 여러분의 염원으로 출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 힘이 작용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 모두가 촛불혁명으로 평화적 정권 교체를 한 대한민국을 존중해줬고 그런 한국의 대통령인 저를 대접해 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1903년 1월 하와이 호놀룰루에 첫발을 내디딘 102명의 사탕수수 노동자였던 동포들과 한국전쟁 이후 미국에서 청소부, 세탁원으로 일한 이들을 언급하며 “해외 동포 여러분의 마음속에 조국이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어 재외 동포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며 재외국민보호법을 만들고 지원조직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재외공관을 재외공관답게 만들어 동포들의 불편을 덜어 드리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끝인사로 “지금 대한민국은 완전히 새로운 나라로 거듭나고 있다”며 “동포 여러분께 기쁨과 자부심을 주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동포 여러분의 자랑이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