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국민들이 차이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원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요원들이 미군의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시위 진압에 나선 데 대해 행정부 내에서 우려를 제기했다고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이 연방정부 법 집행관들이 유사한 복장 때문에 미군처럼 보여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연방 요원들을 미군과 분명하게 구별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호프먼 대변인은 "몇몇 법 집행 요원들이 그 유니폼을 입어 겉으로 군인들처럼 보였던 일은 지난 6월에도 벌어졌다"며 에스퍼 장관은 정부 관리들에게 "국민들이 차이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 등과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호프먼 대변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번 주에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투입돼 시위를 진압하는 군복 차림의 연방요원들을 놓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법 집행기관을 보낸다"며 "우리는 이런 일이 도시들에서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과 시카고,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오클랜드, 캘리포니아를 거론하며 이들 도시의 수장들은 "진보적(liberal) 민주당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호프먼 대변인은 포틀랜드로 연방 현역군을 보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방 법 집행요원들과 현역 군 병력은 미 국민들과의 접촉에 관해서 서로 다른 법적 근거 하에서 움직인다.
연방민병대법(Posse Commitatus Act)에 따라 현역군은 반란진압법(Insurrection Act)에 따라 대통령이 특례를 명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한, 치안 문제 때문에 투입될 수 없다.
이번 주 포틀랜드에서 연방 요원들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지난 6월 초 상황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연방 요원들은 평화적으로 시위에 참가했던 시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백악관 로드가든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각 시장과 주지사들은 "폭력이 진압될 때"까지 "압도적"으로 공권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나 주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군(정규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