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술(IT)기업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잇따라 시애틀과 벨뷰 등에 위치한 사무실들을 폐쇄하고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대응 조치를 내놨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발표하고 "시애틀 본사 스타디움 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본사 건물을 오는 9일까지 소독 작업을 위해 폐쇄한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지난달 21일까지 사무실에 남아있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아마존도 글로벌 사업팀이 있는 벨뷰 사무실을 폐쇄한다.
아마존 대변인은 전날 시애틀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양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라며 "모든 직원들에게 가능하다면 3월말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MS도 시애틀과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직원들에게 이달말까지 재택 근무를 지시했다.
커트 델베네 MS 부사장은 블로그에 "워싱턴주의 권고에 따라 우리는 자택에서 근무가 가능한 직원들에게 오는 25일까지 재택근무를 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는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하고 현장에서 근무해야 할 사람들의 작업장을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모든 팀이 연결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자들에게 당신이 재택근무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델베네는 또 "소매점이나 데이터 센터 근무자들은 현장에 나와 일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60대 이상이나 임산부, 면역체계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예외"라고 덧붙였다.
시애틀이 위치한 워싱턴 주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집중된 곳이다.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가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가 되면서다.
워싱턴주 보건국은 지난 4일 시애틀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수가 3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0명이다. 환자 수는 전날 대비 12명, 사망자는 1명 증가했다.
워싱턴주는 지난달 29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직후 미국에서 첫 번째로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에서는 주지사의 판단에 따라 주 방위군을 동원하거나 일부 지역을 봉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