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시의회는 주민사회 실정과 동떨어져”
시애틀 시의회가 다운타운 상가지역과 부유층 거주지역을 편애하고
서민 거주지역을 홀대한다며 시의원 선거를 다른 대도시처럼 지역구로 나눠 실시하자는 내용의 제19 시
헌장 개정안이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제 시애틀 지역구화를 이루자(SDN)’라는 이름의 단체가 추진하는 이 개정안은 현재 시 전역에서 선출되는9명의 시의원을 7개 지역구를 대표하는 7명으로
줄이고 2명을 시 전역에서 뽑도록 하고 있다.
지역구는 지리적
여건을 기준으로 구분하되 웨스트시애틀과 사우스이스트 시애틀은 각각 단일 지역구로 묶고 있다.
추진자들은 현재의 시의회가 전체 시민사회와 모든 면에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주민은 49%가 남성인데 시의회는 67%가
남성이고, 백인비율에선 65%대 89%, 성인 평균연령에선 43세대63세, 주택 소유율에선 46%대 100%, 가구당 중간 연소득에선 6만4,473달러대 11만7,000달러로
각각 격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추진자 중 하나이며 저소득층 주택 운동가인 존 폭스는 “시의회의
혜택은 다운타운에 편중되고 저소득층 거주지역엔 가로등마저 없다”며 각 지역 사정을 정확하게 대변할 지역구 의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찬성자 측에는 프랭크 찹 주 하원의장을 비롯한 게일 탈레턴, 진
콜-웰스, 게리 폴렛 등 주의원들이 포함돼 있다.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애틀 여성유권자연맹의 낸시 베이글리
전 회장은 시 전역에서 선출되는 시의원은 지역구 이익에 급급하는 연방의원들과 달리 보다 넓은 안목에서 시 전체의 이익을 중립적 입장에서 추구할
수 있다며 현행제도에 폐단이 있다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반대 측은 ‘지역구 선택 거부’
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KING-5 TV가 이달 초 서베이USA에 의뢰해 성인 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개정안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30%,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14%였으며 과반수인 56%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전국 50대
대도시 가운데 지역구 시의원 선거제를 실시하지 않는 도시는 시애틀과 이웃 포틀랜드 및 콜럼버스(오하이오) 등 3개뿐이다. 시애틀에선
비슷한 헌장 개정안이 1975년, 1995년 및 2003년에 추진됐으나 주민투표에서 번번이 부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