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칸분슌 "13년 전 악몽 재현…최후 수단은 대장 적출"
그럼에도 아베 총재 임기를 채울 것이란 예상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연거푸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건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기 때문이란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다.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27일 발매된 9월3일자 최신호 머릿기사에서 "아베 총리의 13년 전 악몽이 재현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52세였던 지난 2006년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전후'(戰後·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최연소 총리가 됐었으나, 이후 중학생 때부터 앓아온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이듬해 9월 중도 사퇴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복통과 혈변 등을 수반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질환으로서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이다. 아베 총리는 재선 중의원(하원) 의원으로 활동하던 1998년엔 이 병 때문에 65㎏였던 체중이 53㎏까지 빠져 게이오(慶應)대 병원에 3개월 간 입원한 적도 있다.
아베 총리는 이후 약물요법을 통해 증상이 개선되자 2008년부터 정치활동을 재개, 2012년 말엔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여름휴가 중이던 이달 17일 돌연 게이오대 병원을 찾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재차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에 이미 이 병원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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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이 27일 발매된 9월3일자 최신호 머릿기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다'고 보도했다 (슈칸분슌 캡처) © 뉴스1 |
아베 총리는 1주일 뒤인 24일에도 추가 검진을 위해 이 병원을 다녀왔다.
분슌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그동안 궤양성 대장염 증상 개선을 위해 복용해온 스테로이드계 약물이 듣지 않아 현재 염증 수치가 높아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는 17일 검진 당시 투석장치를 이용해 혈액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백혈구를 제거하는 '과립구 흡착요법'(GCAP)이란 시술을 받았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CAP 요법은 주 1~2회씩 최대 10회까지 받는데,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통해 대장을 적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언론인 이와카미 야스미(岩上安身)도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웹진 IWJ를 통해 "아베 총리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GCAP 요법에 의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정보를 정치권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 아베 총리는 또 이번 회견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에서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아베 총리가 이번에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조기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총리 관저 주변에선 일단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자민당 총재 임기를 모두 채울 것"이라며 선을 긋는 분위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