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단체 곳곳에서 마찰과 갈등 빚어져
중앙일보 지사장 박가람씨 카드도용, 결국 폐간
샘 조 시애틀항만청 커미셔서 당선돼 '한인 자랑'
2019년도 이젠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황금돼지해였던 올해에는 무엇보다 서북미 한인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마찰이 두드러졌다. 특히 시애틀지역 주요 한인단체에서 내홍이 불거져 현재까지도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공신력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 지사장이 고객의 카드를 도용하고 투자를 받아 갚지 않아 큰 문제가 됐으며 결국 중앙일보 폐간이란 사태까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인 2세의 20대인 샘 조(29. 한국명 조세현)군이 킹 카운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선거에서 당당하게 당선돼 '한인사회 자랑'으로 우뚝 솟았다.
2019년 서북미 한인 사회의 10대 주요 뉴스를 정리했다.
타코마한인회 '공금유용' 법정 공방으로
올해 초부터 시애틀 한인사회를 가장 뜨겁게 했던 문제는 타코마한인회 사태였다. 정정이 회장의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하는 내홍이 불거졌고 이 문제를 둘러싸고 전직 회장단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결국 정정이 회장ㆍ김승애 이사장측과 비대위간에 공방이 이어지면서 이 문제는 미국 법정 소송으로 비화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미국
법원이 몇 차례에 걸쳐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는 심리를 이어간 가운데 법원이 임명한 중재인에 의해 양측이 합의를 하면서 이번 사태는 일단 마무리됐다.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도 선거싸고 갈등 폭발
최근 몇년간 주류사회로 진출하며 활약을 펼쳤던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에서도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내홍과 갈등이 불거졌다.
차기 회장 선거를 높고 김행숙 회장측인 주디 문 부회장과 케이 전 이사장이 각자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문제가 본격화했다.
불분명한 정관 등으로 인해 선관위 구성에 난항을 거듭하다 전직 회장단으로 구성된 선관위가 구성됐다.
하지만 김행숙 회장과 주디 문 부회장 등이 선관위 문제를 제기하며 전원 사퇴를 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결국 단독 후보로 출마를 하게
된 케이 전 이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지만 이번 사태를 놓고 상공회의소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상공회의소가 어떻게 제자리를 찾아갈지 주목된다.
중앙일보 시애틀지사장 사기행각 '충격'
미주 한인사회에서 있는 두 개의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중앙일보의 시애틀지사를 운영했던 박가람 지사장의 사기 행각이 공개되면서 한인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학생 비자 신분이었던 박씨의 사기행각은 로버트 김이라는 한인이 지난 7월 자신의 카드가 도용된 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면서 밝혀지기 시작했다.
박씨는 고객의 신용카드를 도용한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직원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인쇄비를 대납한 뒤 갚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으며 또한 한인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1만 5,000달러를 받아 갚지 않았다.
특히 한 전직 직원으로부터는 6만 달러가 넘는 액수를 신용카드로 빌려쓴 뒤 갚지 않아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전 직원에 의한 법정 소송까지 이어진 가운데 중앙일보 시애틀 지사는 결국 폐간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한인들은 공신력있는 중앙일보라는 일간지가 학생 신분이었던 박씨에게 어떻게 지사를 맡겼는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중앙일보는 이번 사태이후 피해자들에게 전혀 책임이 없다는 해명을 내놓아 비난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박씨가 현재 일부 인사들의 지원을 받으며 다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한인업주들 잇따라 살해돼 '슬픔'
올해에는 유달리 한인 소매업체 업주들의 희생이 잇따라 한인사회가 슬픔에 빠졌다.
지난 4월 에버렛 소재 한인 그로서리 업주인 안재동씨가 절도범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고 퓨알럽 ‘핸드코너 스토어’ 그로서리 업주 남순자씨도 업소 침입 10대 강도범이 쏜 총에 살해됐다.
8월에는 타코마 인근인 레이크우드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던 한인 여성 평순 라이언(57)씨가 강도범에 의해 가위로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 10월 14일에는 레이쿠우드 ‘맥코드 마트’ 그로서리에 강도가 침입해 당시 혼자 가게를 보고 있던 업주 최인자씨(사진)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한인들의 피해는 주류 언론에도 크게 보도되면서 한인사회에 큰 아품을 줬다.
강도범들에 의해 희생된 한인 소매업주들도 많았던 것에 이어 올해는 각종 사건 사고로 희생된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7월21일 레이크 워싱턴 머서 아일랜드 인근에서 40대인 한인 피터 리씨가 ‘패들 보드’를 타다 익사했다.
또한 워싱턴대학(UW)에 유학중인 한인 대학생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 계단에서 쓰러져 이후 숨졌으며, 지난 2월에는 에드먼즈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는 유학생 김주현군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린우드에 사는 한인 여성인 알렉산드리아 김윤숙(65.사진)씨가 지난 9월2일 시택공항으로 택시를 타고 떠난 뒤 4개월가까이 연락이 두절돼 실종된 상태다.
샘 조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 당선
시애틀
항만청 커미셔너 제2포지션에 출마한 20대 한인 샘 조(한국명 조세현ㆍ29)가 지난 11월
실시된 선거에서 57%에 가까운 득표율로 승리한 것은 한인사회에 큰 기쁨을 줬다.
벨뷰 시장 출신의 유대인 변호사 그랜트 데징거를 당당하게 누르고 당선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통해 완벽한 선거전략을 구사했던 조 커미셔너는 미국에서 인구 규모로 13번째인 킹 카운티 전체를 상대로 하는 선거에서
승리한 워싱턴주 최초의 한인으로 기록됐다.
더불어 킹 카운티 수석행정관 출신인 게리 락과 역시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를
지낸 엘로드 하라에 이어 킹 카운티 선거에서 승리한 세번째 아시안이 되기도 했다.
조 커미셔너는 오는 1월7일 공식 취임식을 갖고 미국에서 각각 10대 안에 들어가는 시애틀항과 시택공항을 관리 운영하는 중책을 수행하게 된다.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의원 출마
한인 여성이 연방 하원에 도전장을 낸 것도 한인사회에서는 큰 기대를 하게 한다.
주인공은 타코마시
시장 출신으로 시애틀 메트로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로 재직 중인 한인 매릴린 스트릭랜드씨.
그녀는 최근 은퇴를 공식 발표한 데니 헥 의원의 지역구로 올림피아, 스패나웨이, 퓨알럽 등을 포함하고 있는 워싱턴주 연방하원 제10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스트릭랜드 전 시장은 “지난 3년여간 트럼프 행정부는 수십년간 이어져온 발전을 제도적으로 부셔버렸다”며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더욱 더 진보적인 리더를 연방의회에 보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시애틀
영사관 신청사 완공
서북미 한인들의 소망이었던 시애틀총영사관 신청사가 지난 7월 완공돼 개관을 했다.
스페이스 니들 인근인 로우어 퀴앤에 자리잡은 시애틀영사관 신청사는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내에서 부지를 구입해 건물을 신축한 첫 국유화 사업으로 기록됐다.
시애틀총영사관 신청사의 부지는 1만2,484평방 피트이다.
연면적 3만 3,290평방피트에 지하1.5층, 지상 3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총영사관은 지하에 주차장이 마련되며, 1층에 민원실과 대형 로비, 최대 10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다목적 홀이 들어서 있다.
워싱턴주 식당서 소주 병째 판매 시작돼
워싱턴주
의회에서 지난 4월 식당이나 술집에서 소주를 병째로 마시는 내용을 골자로 한 HB1034가 통과되면서 7월부터 이 같은 소주 판매 방식이 워싱턴주
전역에서 도입됐다.
이 법안은 신디 류 하원의원이 발의해 의회 통과를 주도했는데 한인 애주가들이 한국
음주문화를 워싱턴주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큰 호응을 얻었다.
서북미 한인경제
희비 교차돼
미국 경기에 대한 평가나 전망이 엇갈린 가운데 올해
한인 경제도 대체로 희비가 엇갈린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대체로 초반에는 침체 분위기였으나
최근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한인들은 대체로 힘들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생산 원가가 크게 오른 데다 온라인 쇼핑 등의 영향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인 세탁업계는 이미 힘든 상황을 맞고 있으며 테리야키나 그로서리 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호텔업의 경우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아마존 등 고액 연봉을 받는 IT 분야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시애틀쪽으로 상당수가 유입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