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정부 장애인 방치해 800만달러 배상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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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27 02:23

워싱턴주 정부 장애인 방치해 800만달러 배상키로

지적 장애 60대 외면해 쥐와 함께 살게 하고 집까지 잃게 만들어

워싱턴주 정부가 혼자 생활을 할 수 없는 성인 지적 장애인을 방치해 결국 800만 달러를 보상키로 합의했다.

주 보건복지부(DSHS)는 최근 버논 그레이(64ㆍ사진)이 주내 역사상 최다인 이 같은 금액을 주기로 합의한 뒤 그에게 정식적으로 사과까지 했다.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그레이씨는 지난 2000년 수양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가 물려준 센트럴 디스트릭 한 집에서 홀로 생활했다.

9년간 이 집에서 홀로 사는 모습을 지켜본 이웃 주민들이 그가 홀로 살 수 없는 지적 장애인으로 당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DSHS에 도움을 요청했다.

DSHS는 2009년 ‘성인보호서비스국(APS)’에 그레이 노인의 상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했고 당시 그의 집을 방문한 APS 직원들은 집 안에 잔뜩 쌓여있는 쓰레기와 쥐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그레이씨가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APS는 그레이씨의 집을 3차례나 더 방문했지만 그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방치했다. 그의 집을 찾았던 복지사는 소통이 안된다는 이유로 그를 ‘취약 성인(Vulnerable Adult)’으로 규정하지 않고 케이스를 종결해버렸다.

그레이씨는 지난 2013년 집도 빼앗긴 뒤 홈리스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 그의 수양 어머니가 사망하기 전 주택모기지를 완납했고 일부 현금과 재산을 그에게 물려줬지만 그가 재산세를 납부하지 못해 결국 카운티 정부가 집을 차압당했던 것이다.

특히 2013년 집을 빼앗긴 후에는 DSHS 직원들이 그레이씨의 행방을 찾지 못해 도움을 주지 못했고 2016년에는 한 사회복지사가 그레이씨가 ‘취약 성인’의 자격 요건을 갖췄다고 판명했지만 그레이씨 스스로가 도움을 거부하고 종적을 감춰 지원을 받지 못했다.

결국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변호인단이 주정부를 상대로 책임을 추궁했고 DSHS는 그레이씨의 변호사인 데이빗 무디와 총 800만 달러의 배상에 합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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