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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21 10:17
가뜩이나 울고싶은 보잉, 유가 폭락 '악몽'까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일어났지만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 등은 그 덕을 보기는 커녕 도리어 매출 감소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CNBC가 21일 보도했다.
유가 하락은 SUV같은 석유를 많이 먹는 차량 판매는 늘지만 항공기 매출은 그 반대기 때문이다.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보잉과 에어버스는 고효율 항공기를 서로 경쟁하듯 선보이며 약 10년간 주문량 기록을 경신해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항공업계는 연료값 고공행진을 겪었고 이에 대처하는 것이 과제였다.
보잉의 737맥스와 에어버스 A320neo는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항공사들의 요구에 부응해 생겨났고 수년에 걸쳐 수천대가 팔려나갔다.
하지만 약 10년간 지속된 고유가는 최근 폭락장으로 변했다. 20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 5월 선물은 전장 대비 55.90달러(306%) 폭락한 배럴당 -37.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여행업이 죽으면서 항공기 주문도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대량 인명피해를 낸 두 건의 추락사고 때문에 보잉은 주문이 급감하고 있었다. 에어버스 역시 이달 초 코로나 사태 때문에 항공기 생산을 33% 가량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방산전문 컨설팅업체 틸그룹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부회장은 지난해 총 681대의 순주문에 비해 올해 에어버스와 보잉은 모두 합쳐 1000건의 주문 취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항공기 연료는 다른 석유제품보다 더 빠르게 수요가 줄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수요가 줄고 도시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 플래트의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올해 2분기 항공기용 연료 수요는 1년 전보다 4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