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공화당 스태프 보고서, 내부 고발자 등 인용 폭로
"FAA-보잉, 맥스 참사 초래했을지도 모를 중요 정보 은폐한 듯"
보잉 "보고서, 계속 충분히 검토"..FAA "보고서, 실체 없는 주장 포함"
브라질 골 항공, FAA 승인 따라 21개월 만에 맥스 운항 재개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37 맥스 기종 재운항 승인에 앞서 이뤄진 시험 조종을 '조작'했다는 보고서가 미 상원 위원회에서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언론들은 20일 미 상원 상업위원회 공화당 스태프 보고서가 내부 고발자를 인용해 이같이 폭로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의 잇따른 추락으로 346명의 목숨을 앗아간 737맥스 기종 핵심 안전 시스템인 MCAS 개선 점검 테스트에 참여한 조종사들을 보잉이 매뉴얼 규정을 어기고 '부적절하게 코치'했다는 것이다.
보잉은 테스트 파일럿들이 점검에 나서기에 앞서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당 변환) 스위치를 기억하라!"고 귀띔했다고 내부 고발자가 폭로했다.
이같은 코치 덕분에 약 4초 만에 반응이 이뤄졌으며, 또 다른 시험 조종사도 약 16초 만에 반응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에 상업위원회는 FAA와 보잉이 "(유사시의) 조종사 반응 시간과 연계된 오랜 인간요소를 재확인하는 테스트에서 미리 결정된 결과를 하고 있었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보고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FAA와 보잉이 737 맥스 기종 참사를 초래했는지도 모를 중요한 정보를 은폐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이어 FAA 스태프 인터뷰에서도 이런 의혹이 뒷받침됐다고 덧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들은 그동안 나온 다수의 보도도 보잉이 737 맥스 기종 개발에서 비상사태 때 조종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충분히 고려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음을 상기시켰다.
보잉은 보고서에 대해 지난 18일 "위원회 지적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보고서를 계속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FAA도 같은 날 "보고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그 내용에 다수의 실체 없는 주장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이 덧붙였다.
FAA는 그러면서 "참사로 인해 부각된 안전 우려가 요구되는 디자인 변경을 통해 해결됐으며, FAA와 파트너들에 의해 독립적으로 승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원 상업위원회의 로저 비커 위원장은 보고서가 "항공 안전 감독상 부주의에 대한 다수의 심각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FAA 리더십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737 맥스 기종 결함 우려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 운항을 강행해 승객 안위를 위태롭게 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모두 15만 회가 넘는 운항에 약 1천720만 명을 이런 상태에서 수송했다고 덧붙였다.
보잉 737 맥스는 FAA가 지난달 18일 운항 재개를 허용했으며, 이에 따라 브라질 항공사 골이 지난 9일 약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 기종 운항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