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루젠가르드, 올해 개장 안하기로 결정
130년전 단돈 5달러로 시작돼 오늘날 축제로
워싱턴주 최대 볼거리 가운데 하나인 스캐짓 밸리 튤립축제(Skagit
Valley Tulip Festival)가 올해는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스캐짓 밸리 튤립축제는
4월1일 개장해 한달 간 열린다.
한 달 동안 이어지는 튤립축제는 마운트 버논과 아나코테스 사이의 15에이커
농장에서 튤립, 수선화, 아이리스 등 봄 꽃이 만개하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먹거리와 볼거리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꾸며진다.
주최측은 꽃구경 외에 바비큐 파티ㆍ음악회ㆍ전시회ㆍ퍼레이드ㆍ걷기대회ㆍ박람회ㆍ거라지 세일 등을 각종 이벤트도
마련한다.
특히 튤립과 수선화가 꽃바다를 이룬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두 농장이 인기 있다. 총 850만 에이커의 농장 가운데5에이커 규모만 공개하는 루젠가르드(Roozengaardeㆍ15867 Beaver Marsh Rd, Mount Vernon)와 튤립타운(15002
Bradshaw Rd, Mount Vernon)이다.
튤립축제 준비위원회측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올해 축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두 농장 가운데 로젠가르드측이 21일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튤립타운도 이 같은 정책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캐짓 밸리 튤립축제는 130년 전 한 영국 이민자가 투자한
단돈 5달러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이다.
당초 사과밭을 만들려고 오카 섬에 땅을 샀던 조지 깁스는 별 재미를 못보고 1892년 튤립 구근 몇 덩이를 5달러를 주고 사서 벨링햄에 심었다.
이듬해 몇 갑절의 수확을 올린 깁스는 돈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네델란드 업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그는 우람한 튤립 구근을 직접 들고 네델란드로 건너가 업자들에게 보여준 후 상담에 성공했다.
곧 이어 깁스는 연방 농무부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네델란드종 튤립을 재배했고, 1920년 벨링햄 튤립축제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대공황으로 축제는 10년만인 1930년에 끝났고 깁스를 비롯한 재배업자들은 남쪽의 더 광활한 스캐짓 밸리로 텃밭을 옮겼다.
제2차 대전이 끝난 후 이번엔 네델란드의 튤립 재배업자인 윌리엄
루젠이 스캐짓 밸리로 이민와 전문 인부로 일하다가 1950년 자신의 이름을 딴 ‘루젠가르드’ 튤립농장을
차렸고, 1955년엔 서북미 최대 규모의 ‘워싱턴 구근회사’를 매입했다.
루젠을 비롯한 튤립재배업자들은 매년 봄 비공식적으로 튤립전시회를 열어오다가 1984년 현지 상공회의소가 개입해 공식 스캐짓 밸리 튤립 축제를 개최했다. 이
축제는 처음에는 사흘간만 열렸다가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4월 한달간으로 확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