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스 가구동향조사서 주민 49% '우울'
피닉스가 2위ⵈ날씨보다 코로나 영향인 듯
지난 달 시애틀이 미 전국에서 가장 '슬픈 도시'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울하거나 울적한 기분을 느낀 주민들의 비율이 미 전국에서 최고로 높았다는 이야기다.
연방 센서스국이 11월 11일부터 23일 사이 전국 대도시의 18세 이상 주민 7만1,939명을 대상으로 ‘가구동향 조사(HPS: Household Pulse Survey)’ 를 실시했다.
HPS는 일반 센서스 조사와 달리 시민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다른 5개 연방정부 기관과 공동으로 조사해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발표한다. 특히 지난달 조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주민들의 정신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 분석 결과에 다르면 시애틀-벨뷰-타코마 지역 응답자 가운데 49.2%가 직전 주에 울적한 기분을 최소한 며칠간 느꼈다고 밝혀 그 비율이 전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시애틀지역에서 18세 이상 인구가 300만명에 달한 것으로 미뤄 150만명 정도가 지난달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조사에서 애리조나주가 피닉스지역이 시애틀과 거의 동률인 49.1%로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로스앤젤레스(48.5%),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47.5%)가 차지했다.
보스턴(45.2%),
시카고-내퍼빌(44.4%), 필라델피아-캄덴(43.9%), 댈러스-포트워스(43.5%), 휴스턴-우드랜드(43%),
애틀랜타-샌디 스프링스(42.8%)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주민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은 뉴욕-뉴와크(37%), 마이애미-포트
로더데일(37.7%), 워싱턴DC(40.8%), 디트로이트-워렌(40.9%)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서북부인 시애틀과 남쪽인 피닉스가 박빙의 차이로 1~2위에 오른 것을 보면 주민들의 우울증이 날씨 때문이라기보다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팬데믹 이후
우울증을 느낀 미국인 비율이 특히 학업, 결혼, 취업, 야외활동 등에 피해를 입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4배나 급증한
것으로 보고했다.
실제 시애틀 응답자 가운데 18~39세 젊은 층의 57%가 지난 달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밝혀 다른 어떤 연령층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60세 이상 연령층의 비율은 38%에 머물렀다.
우울증이
소득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당 연소득이 5만달러
미만인 사람들의 65%가 우울증을 느낀 반면 15만달러 이상인
사람들의 비율은 46%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51.5%로 남성(46.9%)보다 높았고. 교육수준 별로는 고졸 이하가 47.8%, 대졸 이상이 46.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인종별로는 혼혈(다인종)이 66%로 가장
높았고 백인이 50.7%, 아시아인이 42.3%, 히스패닉-라틴계가 40.5%였고 흑인이33.8%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