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FDA '화이자 백신 승인' 직후 객실 예약률 급증"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파리만 날리던 호텔 등 여행·숙박업계에 숨통이 트였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이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지난 11일부터 메리어트·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카약·프라이스라인 등 주요 숙박정보 웹사이트에서 호텔 객실 예약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객실 예약률이 높아진 호텔들의 소재지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와 조지아주 애틀랜타, 텍사스주 휴스턴·오스틴 등 대체로 겨울철 날씨가 따뜻한 곳들이다. 또 예악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집중돼 있다.
이와 관련 이들 호텔 등에 숙박·여행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업체 '레이트게인'은 "지난 11일 하루 동안에만 고객사들의 예약 처리 건수가 9512건에 이르면서 올 3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작년 11~12월의 호텔 예약 건수가 하루 8500~1만건 정도였음을 감안할 때 화이자 백신 승인 소식과 함께 미국의 호텔 예약률이 예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얘기가 된다.
미국에선 매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 전후부터 다음해 1월 초까지 2주 안팎의 겨울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레이트게인은 "앞서 대통령선거 투표일(11월3일)과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올해는 11월26일)에 즈음해 호텔 예약 건수가 급증한 적이 있지만 하루 7000건을 넘지 않았고 그 추세도 이틀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최근 두 달 간은 하루 평균 5500건의 예약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달 11일 이후엔 예약률이 22~56%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호텔예약 웹사이트 익스피디아의 최고경영자(CEO) 피터 컨은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사람들이 여행을 다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적이 있다.
레이트게인의 친마이 샤르마 대표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따라 소비심리가 커지는 것 같다"며 "장거리 여행상품에 대한 예약판매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