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간 최전선에서 경제 정책 입안…초당적 지지 장점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연준 의장·재무장관 최초 인물
재닛 옐런(74)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최초'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갖게 됐다. 첫 여성 연준 의장에 이어 첫 재무부 여성 수장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0년 간 선두에서 정책을 만들어온 경제학자인 옐런 전 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옐런 전 의장이 재무장관으로 공식 임명되면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1997년~1999년)과 연준 의장(2014년 2월~2018년 2월) 그리고 재무부 장관에 모두 오른 최초의 인물이 된다.◇의회의 폭넓은 지지 받아=WSJ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시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지난 5월과 6월, 7월 경제활동이 재개됐을 때 '반짝' 회복세가 나타났지만, 이후 수백만 명이 여전히 실직 상태이고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지난 주 JP모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 1분기 미 경제는 소폭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역시 2009년 1월에 출범 전에 암울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당시 민주당 정부는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활용할 수 있었다. 즉, 정부의 정책 노선에 걸림돌이 많지 않았다.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상원 과반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1월 결선투표가 치러지는 조지아주 상원 2석 모두 승리해야 가능하다.옐런 전 의장은 지난 9월 말 인터뷰에서 실업과 싸우고 중소기업들을 지원도록 상원이 보다 많은 재정 지출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회복세는 고르지 못하고 활기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단히 큰 어려움이 외부에 존재한다. 경제는 지출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옐런 전 의장은 정부 부양책이 조기에 중단될 수 있는 위험에 관한 신뢰할만한 권위자로 여겨지며, 또 상원이 적극적 행보에 나서지 않을 경우, 연준과 집행기관들과 협력해 보다 많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로 간주된다. 옐런 전 의장은 2014년 연준 의장 그리고 2010년 연준 부의장에 지명됐을 때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 연준 의장 인준 표결에선 공화당에서 11명이 찬성 입장을 보였다.앞서 지난주에 바이든 당선인은 재무부 장관 지명자는 당의 진보와 중도 양쪽에서 폭넓게 수용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당시에 옐런 전 의장이 선택됐다고 보는 이들이 많았다고 WSJ은 전했다.
◇"합의 이끌어 내는 능력"=옐런 전 의장은 또 연준에서 일하면서, 연준이 강력한 노동시장 촉진이란 연준의 전통적 임무 이상으로 노동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했다. 또 여러 차례 연설에서 불균등하게 분배된 성장의 비용과 여성의 노동 참여를 촉진시키는 정부 정책의 혜택을 강조했다.이 같은 입장은 때때로 연준 의장의 권한 밖이라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8월 연준의 정책 틀에서 이들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옐런 전 의장은 주택시장의 활황과 붕괴,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4~2010년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를 지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시절인 2010~2014년에 연준 부의장을 지냈다. 이후, 2014년에서 2018년까지 연준 의장을 맡았다.리서치업체 매크로폴리시퍼스펙티브의 줄리아 코로나도는 "그는 인기가 꽤 많은데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정을 덜 받는 장점 중 하나는 꽤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능력이다. 그는 일을 다 해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