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당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수락연설을 마치고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5.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최고위원 주승용 정청래 전병헌 오영식 유승희 당선
이승만·박정희 묘소 참배 시사…계파의 'ㄱ'자도 안 나올 것"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당대표로 문재인 후보(초선·부산 사상)가 선출됐다.
문 후보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할 5명의 새 최고위원엔 주승용 정청래 전병헌 오영식 유승희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은 내년 총선을 포함해 앞으로 2년간 새정치연합을 이끌게 된다.
새정치연합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로 문 후보를, 최고위원엔 주승용 정청래 전병헌 오영식 유승희 후보를 각각 선출했다.
문 신임 대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 당원과 국민여론조사 등을 합산한 결과, 45.30%의 득표율을 기록해 41.78%를 얻은 박지원 후보를 3.52%P의 근소한 격차로 제치고 새정치연합의 새로운 간판으로 당선됐다. 이인영 후보는 12.92%로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만족하며 3위에 그쳤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였던 문 신임 대표는 18대 대선 패배의 충격을 딛고 2년여만에 제1야당의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다.
문 대표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결집력과 18대 대선후보로서 48%의 지지를 받았던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내세웠던 '총선승리론'이 당원들의 표심을 파고든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막판 박 후보측과 신경전을 벌였던 ‘여론조사 룰 해석’ 전투에서 승리한 것도 승기를 잡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 후보 캠프가 ‘대세론’을 주장해 왔던 상황에서 과반 득표율을 얻지 못한 데다 박 후보와 근소한 차로 꺾은 것은 일정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후보측에서 ‘여론조사 룰 해석’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3선의 주승용 후보(전남 여수을)가 총 득표율 16.29%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정청래 후보(재선·서울 마포을) 14.74%, 전병헌 후보(3선·서울 동작갑) 14.33%, 오영식 후보(3선·서울 강북갑) 12.49%, 유승희 후보(재선·서울 성북갑) 11.31%의 득표율로 최고위원직을 차지했다.
박우섭(10.66%), 문병호(10.50%), 이목희(9.67%)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문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는 전대 과정에서 표출된 해묵은 친노-비노간 계파 갈등과 영‧호남간 지역 갈등 등을 해소하고, 4월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화될 진보 진영 재편 움직임에 맞서 진보성향 지지층의 이탈과 신당 창당 등 당내 분열 가능성도 차단해야 한다.
문 대표는 수락연설과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정부를 향해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저는 박근혜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동지들과 함께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지켜내겠다"고 날을 세웠다.
문 대표는 "이번 전대 기간 동안 보였던 분열의 모습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 틀림없이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게 될 것이다. 당 인사와 운영에서 사심없고, 공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또한 근원적으로는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제도를 확립해 계파 논란, 계파 갈등의 소지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현충원 참배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 대해 "묘소 참배 여부를 놓고 국민들이 갈등하고 국론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내일 현충원 참배로 그런 분열과 갈등을 끝내겠다"고 참배 가능성을 시사했고, 첫 시험대가 될 4월 재보선에 대해선 "4월 보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은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에서 시작될 것이다. 4월 보선 승리를 준비하는 당내 논의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분권을 중심으로 한 개헌과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석패율제 등 선거제도 개편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개헌을 논의하는 특별기구와 함께 선거제도를 개편하는 국회내 논의기구 설치도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에게 정식으로 제안하고 저희가 관철해내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