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로 10여권 저서로 사회변화 전망
<제3의 물결>로 유명한 저명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향년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플러 협회 성명에 따르면 토플러는 지난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졌으며 사망 원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래학자'로 칭송받아온 토플러는 1980년 출판된 대표작 <제3의 물결>에서 고도 정보화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선보였다.
그는 이 저서에서 제1의 물결 농업혁명, 제2의 물결 산업혁명을 거쳐 제3의 물결 정보화혁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재택근무나 전자정보화 가정 등의 새로운 용어를 처음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또다른 저서인 <미래의 충격>, <권력 이동> 등 10여권의 저서를 저술해 사회의 변화 방향 등을 전망했다. 그는 저서를 통해 인류 사회가 제조업 기반의 경제에서 지식과 데이터 위주의 사회로 이동해 갈 것을 예견했다.
그의 사회 변화와 관련한 생각과 고찰은 전 세계 지도자와 기업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전 총리인 자오쯔양, 소련의 전 대통령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은 그를 멘토로 삼았다.
자오쯔양 전 총리는 <제3의
물결>을 이야기하며 중국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의 첫 비정부기구(NGO)에 토플러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에 청와대에서 토플러와 남북 통일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06년에 토플러와 면담했다.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난 토플러는 뉴욕대에서 영어를 전공하던 중
나중에 부인이 된 하이디를 만났다.이들은 대학을 마치고 결혼한 뒤 1950년 클리블랜드로 이주해 알루미늄
제조 공장에 취직했다.
토플러는 조립라인과 대량생산을 배우기 위해 용접공으로 5년 동안 일했으며 부인은 노조 직원으로 근무했다.
토플러는 1998년 인터뷰에서"공장에서의 경험은 공장 근로자들이 사무직 근로자보다 덜 지능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신문사에서 일하며 백악관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경제신문 포천(Fortune)에서는 기업 및 경영 관련 칼럼을 썼다.
1961년에는 IBM을
위해 컴퓨터가 사회 및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썼으며, AT&T에 분사를 조언하기도 했다.
부인 하이디가 유일한 유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