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규모 5.1, 5.8로 전국서 피해 속출 상
원전 및 화력발전 가동 중단, KTX 긴급정차
한국에서 관측사상 최강의 지진이 발생,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7시44분과 오후 8시 32분에
경북 경주에서 각각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규모 5.8의 지진은 지난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중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다.
두 차례의 큰 지진과 여진으로 사실상 전국 대부분의 곳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고, 심지어는 바다
건너 중국 상하이에서도 감지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현재 이번 지진으로 인해 경북 3명, 대구 2명, 전남 1명 등 모두 6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안전처는 또 물적 피해로 부산 건물 벽체에 금이 가고 경북 아파트 천장 내장재 탈락, 경남 LG전자 물류센터 수도배관 파열, 울산 LNG 복합화력발전소 4호기
고장, 울산 변전소 변압기 1대 정지 등 모두 102건이 신고됐다고 덧붙였다.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고 119에 신고한 건수는 5만 1,000여건에
달했다.
한국 정부는 12일 오후 10시15분부터 경주 지진에 따른 대응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50여분 뒤인 오후 8시 32분 54초에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1차 지진보다 더 강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첫 진앙과 두 번째 진앙의 거리는 직선으로 불과 1.4㎞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두 번째 일어난 규모 5.8의 지진을 ‘본진’으로, 첫번째 발생한 규모 5.1지진은
본진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났다는 의미에서 ‘전진’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강력한 지진을 전후로 밤12시 현재 91차례나
여진이 발생했다. 사람이 느낀 진도는 경주ㆍ대구가 진도 6, 부산ㆍ창원은
진도 5였다.
일부 시민들은 지진에 놀라 머물던 아파트나 고층건물에서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이번 지진은
진앙에서 300㎞ 넘게 떨어진 서울 잠실 국내 최고(最高) 건물 롯데월드타워(123층ㆍ555m)에까지 전해졌다. 부산 남구 문현동에 있는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건물에서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원 대피령이 내려졌다.
지진으로 KTX 열차 등 열차 38대가 정차 지령을
받고 멈춰선 뒤 서행하면서 경부선 대전 이남 구간에서 상·하행 열차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진 대응 매뉴얼에 따라 월성원전 1∼4호기를
수동 정지했다. 그러나 신월성 1∼2호기는 월성 1∼4호기와
부지 특성이 달라 수동 정지하지 않고 가동 중이다. 한수원은 수동 정지는 지진 규모와 관련한 매뉴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서발전 소속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의 가동이
지진으로 멈춰 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이번 지진으로 천년고도 경주 일대의 문화재 안전에 비상이 걸렸지만, 육안상으로 뚜렷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문화재 당국은 파악했다.경주시에 따르면 인왕동에 있는 국보 제31호 첨성대 등에 지진 피해가 가장 우려됐지만, 다행히 특이 사항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