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차남 김현철씨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15.11.23/뉴스1>
김무성과도 한 테이블서 안부 주고받아…26일 영결식 참석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가 23일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민주화의 투사로서 아버님께서도 항상 존경해오신 분"이라고 밝혔다.
노씨는 이날 밤 늦게 서울 종로 서울대병원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조문했다.
이날 노씨는 2대에 걸친 인연을 마주봐야 했다. 아버지인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4월 13대 총선에서 당시 통일민주당을 이끌던 김 전 대통령의 발탁과 지원으로 부산 동구에 출마, 당선되며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노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3당 합작' 결정에 대해 "민주화 운동에 대한 배신이자 밀실야합"이라고 정면 비판하며 김 정 대통령과 결별했었다.
노씨 본인은 김 전 대통령의 '상주'를 자처하는 김무성 대표와의 악연이 있다. 노씨는 지난 5월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치러진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방문한 김 대표를 "권력으로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며 맹비난했었다.
그러나 이날의 분위기는 달랐다.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접견실에 들어온 노씨는 김 대표에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김 대표는 이를 반갑게 맞으며 함께 있던 이완구·강길부 의원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측 인사가 노씨에게 "김무성 대표에게 잘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자 김 대표가 멋쩍은듯 "쓸데없는 소리"라고 하며 함께 웃었다고 알려졌다. 또 노씨의 모친 권양숙 여사의 건강 등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노씨의 빈소 조문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역시 26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에 대한 예우를 다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