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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은 지난 대선 패배는 자신에게 개인적인 불만을 갖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때늦은 미국연방수사국(FBI) 개입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충격적인 패배 이후 수주 동안 침묵을 지켰으나 15일 밤 맨해튼에서 가진 캠페인 기부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클린턴은 대중투표에서는 트럼프에게 270만 표 이상의 차이로 이겼으나 선거인단 확보에서 232 대 306으로 패배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기부자들에게  대선 10일 전,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에 대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재수사 발표로 경합주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맞았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또 민주당전국위원회(DNC)와 선대본부장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 해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갖고 불만에서 비롯했다고 밝혔다.

미국중앙정보국(CIA)은 최근 러시아 정부가 사이버 공격 등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클린턴은 자신이 러시아의 지난 2011년 총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푸틴은 내가 러시아 국민들의 분노를 불렀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며 "당시 푸틴의 발언과 이번 그의 행동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클린턴 선거 패인이 자체 캠페인 방향에 있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 등이 포함된 이들은 백인 노동자 유권자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는 충고를 클린턴 캠프가 무시했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이후 위스콘신을 방문하지 않았으며 여론조사 결과 미시간에서 트럼프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이곳을 뒤늦게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