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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12 21:57
밤샘 조사 이재용 부회장 "묵묵부답"…특검, 구속영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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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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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밤샘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17.1.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진술 내용 등 종합검토…수뇌부 등 일괄 신병처리
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에 대한 대가성 특혜지원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22시간 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2일 오전 9시30분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로 특검에 소환된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7시50분쯤까지 만 하루에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재소환하지 않고 진술과 혐의 관여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속영장 청구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은 또 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부회장(66), 장충기 사장(63) 등 그룹 수뇌부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와 범위도 함께 결정할 예정이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부회장은 '많은 국민이 지켜보는데 청문회에서 위증한 것 아니냐' '박근혜 대통령이 뭐라고 강요했느냐' '대통령과 독대자리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나' '최순실씨를 알고 있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올라탔다.
이 부회장은 '국민들에게 한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계속된 요청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이 부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강요에 의해 최순실씨 측을 지원했을 뿐 뇌물공여는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2008년 '삼성특검' 이후 9년만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을 국민연금공단이 지지하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대가로 삼성이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씨 측에 수백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영수 특검과의 면담 없이 곧바로 조사실로 향한 이 부회장은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된 영상조사실에서 변호사 입회하에 밤샘 조사를 받았다. 점심은 6000원짜리 도시락, 저녁은 짜장면으로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양재식 특검보(52·사법연수원 21기)의 지휘 아래, '대기업 수사통'인 한동훈 부장검사(44·27기), 김영철 검사(44·33기)가 담당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그룹의 최씨 일가 지원 결정에 관여하거나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최씨가 실소유한 미르(2015년 10월 설립)·K스포츠재단(2016년 1월 설립)에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액수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비공개 독대가 이뤄진 후인 2015년 8월에는 승마 유망주 육성을 명분으로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하기도 했다.
또 비타나V 등 명마 구입에 43억원을 쓰기도 했는데 이는 오로지 최씨의 딸 정유라씨(21)를 위한 지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다. 삼성은 최씨 지시로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특검은 이 같은 삼성의 지원에 대가성을 규명하기 위해 공식 수사에 돌입한 뒤 수사력을 모아왔다.
최씨가 이 부회장에게 승마와 재단 등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중간역할을 한 정황도 나왔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비공개 독대 전 최씨가 지원방안 등을 담은 메모를 박 대통령에게 건넸고, 박 대통령이 이를 이 부회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삼성 측은 박 대통령과 최씨 측의 강요를 이기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지원을 했고, 반대급부로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승마협회의 지원은 대가성이 없었고, 합병과 관련된 로비도 없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특검은 이 부회장의 청문회 진술 중 위증 혐의의 단서가 발견됐다며 국조특위에 고발을 요청했고, 국조특위는 요청에 따라 이 부회장을 위증혐의로 고발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외에도 국회 청문회 위증과 횡령, 배임 혐의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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