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대회 5연패를 달성한 대한민국 김균섭(왼쪽부터), 황영식, 정유라(개명전 정유연), 김동선이 지난 2015년 9월20일 오후 인천 서구 백석동 드림파크승마장에서 수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2014.9.20/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재벌2세 갑질 반복돼선 안돼"
경찰이 5일 술집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입건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5)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2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국내 10대그룹 총수 아들에 대한 경찰의 발빠른 구속영장 신청은 취임 후 '갑(甲)질 척결'을 내세운 이철성 청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김씨의 전력과 호송 과정에서 발생한 공용물건 파손·욕설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3시30분쯤 강남구 청담동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의 뺨을 때리고 다른 종업원의 머리를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다. 현장에서 체포된 김씨는 호송되면서 순찰차 내부 유리문 등을 파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술에 많이 취해서 기억이 없다. 피해자를 지정하면 사실로 인정하겠다"는 식으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동을 부린데 이어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경찰의 인신 구속 결정엔 최근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35)의 술집 난동, 두정물산 대표의 아들인 임범준씨(35)의 대한항공 기내난동 등 잇따른 '금수저'들의 갑질에 분노한 여론은 물론, 갑질 척결을 강조해 온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청장은 취임 후 첫번째 기획수사로 '갑질 근절 100일 특별단속'을 실시했고, 직원들에게 갑질을 하고 지휘권을 남용한 경찰서장(총경) 2명을 한계급 강등하는 중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재벌 2세의 갑질이 이런 식으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2010년에도 서울 용산에 있는 호텔 술집에서 종업원과 몸싸움을 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 등으로 경찰에 붙잡힌 전력이 있다.
김씨는 승마선수로 활동하면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마장마술 단체전에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