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포노믹스 불길한 징후…불확실성에 美 대출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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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27 01:10

트럼포노믹스 불길한 징후…불확실성에 美 대출 '급랭'

글쓴이 : 시애틀N

두자릿수 증가하던 기업여신 5%대로 뚝↓

최근 미국에서 은행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둔화하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일조했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스타일로 인해 경제주체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계절요인을 조정해 발표하는 주간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업은행들의 대출과 리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한 데 그쳤다. 지난해 전체 증가율 6.4% 및 지난해 여름에 기록했던 고점 8%보다 낮다.

WSJ에 따르면 대출 둔화는 기업과 개인, 부동산 등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강력한 성장과 투자심리와 대조적이다. 특히 상업 및 산업 대출의 둔화가 두드러졌다. 이 부문의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계속해서 10%를 웃돌았으나 올 들어서는 5.7%로 떨어졌다.

제이슨 골드버그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대출 둔화의 배경으로 크게 2가지를 거론했다. 하나는 기업들이 금리 인상을 앞두고 값싼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처를 이동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은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다고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는 지적했다.

하지만, WSJ는 이러한 수치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채 발행 증가율 비교 대상인 지난해 이맘때는 글로벌 시장이 중국발 위기로 인해 급격히 냉각됐다.

이에 따라 WSJ는 골드버그가 거론한 두 번째 배경에 주목했다. WSJ에 따르면 골드버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은행과 기업들의 결정 유보를 유발했다'며 '무역과 세금정책에 대한 전망이 더 확실해질 때까지 기업과 은행이 큰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 성장둔화는 지난해 대선 직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은행과 대출기관들의 신중론이 미국 경제를 끌어 내리는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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