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 육군 제1보병사단을 방문해 15연대 장병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4.12.24/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쌀 소비 줄고 부식·후식 비중 늘어…국방부 새해 식단에 반영
10년새 우리 장병들의 입맛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이 쌀인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쌀 소비가 크게 줄고 다양한 재료와 저염식 등 맛있는 식사를 원하고 있었다.
13일 국방부 군수관리실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책정된 장병 1인당 1일 급식예산을 분석한 결과 요즘 장병들은 쌀은 적게 먹는 대신 다양한 부식과 후식을 즐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1인당 1일 급식예산은 점차 증가해 2004년 4664원이었던 것이 2013년 현재 6432원이었다.
10년전 1일 급식예산 비율은 주식(쌀)이 1332원, 부식(채소, 육류, 장류, 조미료, 두부 등) 2882원, 후식비가 450원이었던데 반해 2013년에는 쌀 800원, 부식 4890원, 후식비 742원 등으로 주식 대 부식 비율이 1대 2에서 1대 5 수준으로 바뀌었다.
채소류는 641원에서 1117원으로, 육류도 1027원에서 1901원, 어·조개류도 574원에서 928원으로 올랐고, 두부류도 76원에서 170원으로 두배 이상 높게 책정됐다.
단순히 물가상승 등 국방예산 증가에 따라 10년 전에 비해 책정된 급식예산이 올라간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신세대 장병의 입맛은 확실히 변해있었다.
우선 10년 전엔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장류의 책정예산이 1인당 1일 395원이었지만 현재는 94원에 불과하다.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짜고, 맵고, 자극적으로 먹어왔던 장병들이 싱거운 저염식단을 원하는 것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반면 169원이었던 조미료와 설탕, 요리소스 등 기타 부식료는 680원으로 4배 이상 올라 장병들의 입맛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한 주식 외에 후식비가 상승한 것도 우유, 과일, 주스, 발효유 등 다양한 후식을 원하는 병사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국방부는 분석했다.
국방부는 "신세대 장병들의 입맛 변화에 따라 장병의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장병들이 좋아하는 떡국과 스파게티, 쫄면 등과 같은 양질의 부식·후식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주식비는 장병들에 대한 쌀 급식량 감소로 하향추세이며, 부식의 영양소를 높이고 후식비중을 강화해 균형된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 부식·후식비는 증가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2014년 1인당 1일 6848원으로 책정됐었던 급식비를 올해 5.0%증액한 7190원으로 책정했다.
인상된 급식비는 일반인(2600㎉)보다 높은 장병 권장열량(3100㎉) 기준을 충족시키고 신세대 장병의 선호도를 고려한 급식 메뉴확대 및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일명 '군데리아'라고 불리며 장병들이 급식받는 빵식은 기존에 시중보다 작은 크기(지름 9㎝)의 햄버거 2개를 지급하던 것을 시중에서 판매되는 크기(12㎝)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불고기·새우패티도 45g에서 80g으로 늘리고 시리얼, 감자튀김 등을 추가하는 등 개선된 빵식을 올해부터 전면 시행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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