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DDP를 둘러보는 모습. 2014.6.29/뉴스1 © News1>
개장 후 이용객 몰려 서울 명소로…DDP 첫해 재정자립달성
서울시의 대표적인 세금낭비, 전시성 사업이란 낙인이 찍혔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세빛섬이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오세훈 전임 시장의 핵심 '실정'으로 비판받던 사업이 시간이 지나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 빛을 보는 셈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21일 개관 후 지난 연말까지 DDP를 찾은 방문객이 누적 688만3456만여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2만4000여명이 DDP를 다녀간 셈이다.
이는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이 기대했던 방문객 목표치 431만명(1년 550만명)의 1.6배나 되는 수치다. 개장과 함께 화제를 모은 '간송미술전'·서울패션위크·한류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관람객을 불러들였다. 강북권에 대규모 대관시설이 들어선 것도 사실상 처음이라 유동인구를 늘리고 있다.
한국 야구 역사의 성지로 불리던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한 자리에 들어선 DDP는 오 전 시장이 추진한 '디자인 서울'의 상징 사업으로 추진 단계부터 구설이 많았다.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 화제가 됐지만 비행물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이 주변 상권과 부조화스럽다는 혹평과 구상단계에서 900억원을 예상했던 사업비가 480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세금낭비란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운영비로 매년 200억원의 시 예산이 투입될 것이란 전망도 DDP를 보는 시선을 곱지 않게 만들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해 개장 전인 1~3월 운영비로 약 51억원을 지원한 것을 제외하면 DDP는 지난해 사업비 312억원을 자체 충당했다. 개장 첫해 재정자립을 달성한 것이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올해도 약 300억원의 운영비를 자체 수입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추가 수익을 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시 예산이 들어간 만큼 공익성을 살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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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한강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한 인공섬 세빛섬이 파란 빛을 발하고 있다. 2014.11.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0월15일 전면 개장한 세빛섬 역시 성적이 나쁘지 않다.
반포대교 남단의 인공섬 세빛섬은 오 전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를 부르짖으며 공을 들인 사업이다. 사업비가 초기 50억원에서 1390억원으로 뛰면서 세금낭비의 전형이란 꼬리표가 붙었고 2011년 9월 준공하고도 안전문제와 사업자 비리 등으로 3년 넘게 문을 닫아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웠다.
한때 한강의 '흉물'로 불렸던 세빛섬엔 전면 개장한 두달반 동안 약 30만명, 임시 개장했던 지난해 5월1일부터 세면 58만명이 다녀갔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저스2', 드라마 '미생'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고 야경도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증가세다.
세빛섬은 사실 효성의 계열사인 플로섬이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은 섬이고 새누리당에선 박 시장이 정치적 이유로 오 전 시장의 '업적'을 방치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현재 적자 운영이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고,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 개발이 본격화되면 사업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효성 관계자는 "아직 수익성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개장 1년 정도가 지나면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