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습격을 받은 리비아 코린시아 호텔 모습>
범인들, 호텔서 4시간 인질극 벌이다 자폭해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이27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한
유명 호텔을 습격해 모두 9명명이 희생된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무장괴한
여러 명이 이날 오전 10시께 트리폴리 지중해 연안에 있는 5성급
‘코린시아’호텔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호텔에 진입한 뒤 경비원을 먼저 사살했으며 여러 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 등 모두 9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숨진 외국인들의 국적은 최종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망자 중에
미국 시민권자 1명과 필리핀 국적의 청소부 1명은 물론 한국인도
한 명 포함돼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 호텔은 외국 외교관과 사업가, 리비아 정부 관리들이 주로
머무는 최고급 호텔이다. 이탈리아와 영국, 터키 국적 출신의
투숙객이 머물고 있지만 공격 당시엔 대부분 호텔 내부에 없었다고 한 호텔 직원이 말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입은 괴한들은 차량폭탄을 이용해 정문을 공격하고 나서 호텔 로비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번
공격으로 호텔 유리창이 깨지고 주차장에서는 최소 5대의 차량이 무장 괴한들에 의해 불에 탔다. 호텔 직원 여러 명은 외국인 투숙객 등과 함께 뒷문을 이용해 주차장 쪽으로 달아났다.
무장 괴한들은 이후 호텔 주변을 에워싼 리비아 보안군과 4시간가량
대치한 후 상황이 종료됐다고 리비아 당국은 밝혔다. 이들은 포위되자 이 호텔 21층에서 자폭했다고 보안국 대변인 이삼 알나스가 말했다.
IS의 리비아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테러ㆍ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시테’(SITE)가 전했다.
이 단체는 최근 아부 아나스 알리비가 사망한 것에 보복하고자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소속 조직원으로 알려진 알리비는 2013년 10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붙잡혀 미국으로 이송됐으며 이달 초 재판을 앞두고 사망했다.
그는 1998년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220여명을 숨지게 한 동시다발적 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그는 혐의를
부인해 왔다.
이 단체는 또 이 호텔이 “이슬람교도가 아닌 외국인 외교 사절단과
보안 관련 회사 직원들을 수용했다”는 이유로 이곳을 공격 목표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코린시아 호텔에서는 2013년10월 리비아 알리 제이단 당시 총리가 무장 단체에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