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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2-08 15:42
더민주-국민의당, 승부 가를 호남 판세는…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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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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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오전 시민들에게 귀성인사를 하기 위해 용산역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6.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호남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 속 광주·전남선 국민의당 우세
정동영 등 인물영입과 공천이 승패 가를 핵심 변수 될 듯
20대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의 시선이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으로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총선을 앞두고 야권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호남에서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현재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호남 의석수는 전체 30석 가운데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과 박지원 무소속 의원을 제외하고 각각 17석과 11석으로 양분하고 있다. 광주에선 국민의당이 6석으로 더민주(2석)보다 많지만, 전북과 전남에선 더민주가 9석과 6석을 보유해 국민의당(전북 2석, 전남 3석)보단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호남의 판세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지난해 12월13일 더민주를 탈당한 직후엔 호남 지지율이 더민주를 압도했지만, 더민주가 인재영입과 문재인 전 대표의 사퇴 및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지지율 추세가 달라지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실시한 1월 첫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의 국민의당 지지율은 41%, 더민주는 19%였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창당 과정에서 '이승만 국부' 발언 파문, 안 공동대표의 사당화 논란 등 각종 파열음이 불거진 반면 더민주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면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하락세, 더민주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해당 업체가 지난달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의 호남지지율은 26%로 더민주(32%)에 뒤쳐졌고, 지난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국민의당은 호남 지지율이 30%로 더민주(2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호남지역 중 광주·전남에선 국민의당이 다소 더민주를 앞지른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일보가 설 연휴를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3일 광주·전남 지역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8.2%), 4‧13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으로 응답자의 42.9%가 국민의당을 꼽았다. 더민주는 28%에 그쳐 격차가 14.9%P였다.
광주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41.4%로 더민주(29.7%)로 11.7%P 차로 앞섰고, 전남에선 국민의당이 44%를 얻어 더민주(26.8%)를 무려 17.2%P차의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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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천정배, 안철수 공동대표가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 구묘역에서 이한열 열사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16.2.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 향후 더민주와 국민의당간 호남 쟁탈전의 핵심변수는 '인물영입'과 설 연휴 이후 본격화될 '공천'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우선 전북 순창에 칩거 중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재보선 낙선 이후 정치적 침잠기를 겪고 있는 정 전 장관은 대중적 피로감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전북 지역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호남 대회전을 준비하고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선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더민주는 광주·전남에서 시작되고 있는 국민의당 바람을 정 전 장관을 앞세워 전북에서 차단해야 하는 반면, 호남에서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당으로선 정 전 장관의 합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현재 양측은 지속적으로 정 전 장관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정 전 장관은 4월 총선에서 '무소속 연대'라는 독자행보 가능성도 열어둔 채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 전 장관측은 최근 뉴스1과 통화에서 "양쪽에서 다 만나자고 하는데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만나보고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르면 설 연휴 이후인 오는 14일께 정치재개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정 전 장관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전주 덕진에 김성주 더민주 의원과 김근식 국민의당 통일위원장이 각각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현실적인 면에서 독자행보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 경우, 자신과 가까운 임종인 전 의원과 14년만에 정치재개에 나선 유종근 전 전북지사 등과 전북에서 무소속 연대를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향후 호남 판세를 좌우할 것은 '혁신적 공천'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남 지역의 현역 의원 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다른 지역보다 크기 때문이다. 광주일보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에게 다시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24.7%만 '현 의원에게 투표한다'고 답했으며, 51.5%는 '다른 후보에게 투표한다'고 응답했다.
더민주는 호남 현역 의원의 탈당 지역과 불출마 선언 지역 등에서 주목도가 높은 영입인사를 공천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오기형 변호사,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된다. 하지만, 광주를 제외하곤 전남과 전북에서 여전히 다수의 현역 의원이 존재한다는 점은 고민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당내 의원 중 호남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당으로선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그간 뉴DJ(김대중 전 대통령) 발굴을 통한 '호남물갈이'를 주장해왔지만,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정치신인들이 경선에서 현역 의원을 꺾는 '감동 있는 공천'을 구상하고 있지만, 현역 의원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룰을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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