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000억 달러에 달해…8억7,000만명 기아 허덕여
미국선 6,000만톤 버려
전 세계에서 해마다 생산되고 나서 먹지도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이 음식물 총량의 3분의 1에 달하고 그 가치가 4,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27일 영국 정부 환경ㆍ자원 자문기구인 ‘폐기물ㆍ자원 행동 프로그램’(Wrap)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크게 늘고 있어 심각한 경제ㆍ환경 문제가 되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해마다
전 세계에 걸쳐 4,000억 달러 가치에 달하는 음식물이 먹지도 않고 버려지는데 이는 전 세계 음식물
총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 차원에서 2030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20∼50% 정도 줄이면 해마다 적게는 1,200억 달러에서 많게는 3,000억 달러 정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연간 6,000만톤 가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한다. 가치로 따지면 1,620억 달러에 달하는 음식물이 그냥 버려지는
셈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 선진국에서 그냥 버려지는
음식물은 기아에 허덕이는 전 세계 8억7,000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막대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세계인구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게 문제다.
세계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면 음식물 쓰레기로 말미암은 손실 비용이 연간 4,000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연간 6,000억 달러로 크게 불어난다.
심각한 것은 음식물 쓰레기는 경제적인 비용 손실 문제이기도 하지만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먹지도 않은 음식물 생산을 위해 막대한 양의 토지, 물, 비료가 필요한데다 음식물의 가공ㆍ보관ㆍ수송에도 엄청난 분량의 연료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매립지에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33억톤
규모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에
해당한다. 이는 중국과 미국에서 배출되는 전체 메탄가스 규모를 웃도는 막대한 분량이다.
폐기물ㆍ자원 행동 프로그램의 리처드 스완넬 소장은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가 풀어야 할 문제가 됐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