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시체가 발견된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타마강. © News1>
일본 사회를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던 '섬소년 살해 사건'의 용의자가 27일 경찰에 체포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는 18세 고등학생으로 그동안 피해자 우에무라 료타(13)를 상습적으로 괴롭혀온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1학년생인 료타는 지난 20일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타마강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출혈성 쇼크사였다. 몸 이곳저곳에 멍이 든 료타의 목에는 여러 차례의 칼자국이 나 있었으며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칼은 피로 범벅이 된 채 근처에서 발견됐다.
료타의 한 친구는 "료타가 죽기 전 어떤 형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며 두려워했다"고 증언했다.
2년전 섬에서 도회로 전학온 료타는 원래 쾌활했던 성격도 변하고 학교 생활도 점차 힘들어 해 그가 교내 따돌림(이지메)이나 폭력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료타는 급기야 지난달 8일부터 학교도 안 나갔다.
경찰은 료타 시신 발견된 장소 인근 CCTV를 통해 3명의 또래 용의자를 확보하고 체포에 나섰다. 아직 체포되지 않은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영장을 발부받아 쫓고 있다.
이들은 료타를 수시로 괴롭혀온 상급생들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교생이라는 사실 보다 충격적인 점은 잔인한 범행 수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부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들이 이슬람국가(IS)의 참수 장면을 모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료타의 목에 난 상처들을 볼 때 이들이 료타를 참수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수사관들은 인터넷에서 IS 대원이 인질들을 처형하는 영상을 보고 이를 흉내를 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는 "학교와 교육 당국, 경찰, 아동상담소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한 협조했는지 검토함과 동시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유카와 하루나와 고토 겐지가 최근 IS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이후 IS에 대한 분노와 공포가 남아있는 상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