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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28 11:52
팟캐스트 '팬심'이 베스트셀러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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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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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가 활성화하면서 이들 방송에 대한 '팬심'에 힘입어 관련 책이 베스트셀러로 오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지대넓얕)' 방송원고를 담은 책이 이번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2위를 달리는 것, '나꼼수'로 유명한 주진우 기자의 소송 실용서 '주기자의 사법활극'의 인기, '빨간 책방'의 이동진이 소개하는 책들이 재주목받는 사례가 그것이다.
팟캐스트 순위 10위의 면면을 보면 정치와 뉴스 등을 다룬 팟캐스트와 함께 책 관련 팟캐스트는 비중이 가장 크다. '적도의 남자', '태양의 여자' 등을 집필한 드라마작가인 김인영이 한권의 책을 정해 원문 그대로 읽어주는 방송인 '읽어드림'이 6위,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7위, 채사장, 깡선생, 독실이, 김도인 4인 4색의 개성을 맛볼 수 있는 '지대넓얕'이 8위다. 이 외에도 10위 밖이지만 '명로진, 권진영의 고전읽기', '책으로 행복한 12시 문지애입니다' 등 팟캐스트의 한 축은 책이라 할만하다.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가 공개녹음된 26일 저녁, 합정동에 위치한 북카페 '빨간 책방' 3층엔 50~60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DJ의 말 한마디 한마디와 손짓에 눈과 귀를 기울였다. 청중들은 녹음 세시간 전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자리가 없어 서거나 찬바닥에 주저앉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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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책방 |
DJ인 이동진의 사소한 NG에도, "책읽느라 눈이 나빠지신 분들을 위해 XX안경원에서 안경테 두 개를 방청객에게 드린다"는 협찬 소개의 말에도 청중들은 까르르 웃으며 '팬심'을 보여줬다.
무명 신인 저자 채사장의 '지대넓얕' 팟캐스트 방송의 인기 역시 막강하다. 스트리밍을 제외하고도 '지대넓얕'의 월 다운로드는 70만건 이상이다. 책으로 나온 '지대넓얕'은 1권은 9만권이 팔려나갔고 2권은 발간된지 얼마 되지 않은 데도 5만권이 팔렸다. 채사장은 "책이나 방송이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 몰랐다"면서 "그저 독특한 네 명이 모여 각자 깊이있게 알고 있는 부분을 강점으로 재밌게 인문학을 풀어나가자는 취지"로 방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 내용이 너무 얕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쉬운 서술로 어떤 현상 뒤의 구조와 본질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대넓얕'을 낸 출판사 한빛비즈는 "확실히 책의 초기 판매에 팟캐스트의 팬심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빛비즈의 권미경 편집자는 "팟캐스트의 인기를 보아 팬들이 먼저 책을 구매할 것이라고 예상, 예약판매를 통해 판매량을 올렸고 그후 본격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팬들의 구매 자체가 엄청 많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들의 성원이 견인차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지대넓얕' 팟캐스트와 책 둘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 이번엔 역으로 팟캐스트를 찾아 듣는 등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는 "팟캐스트가 일반인들에게 책으로 들어가는 길 하나를 더 열어젖힌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장 평론가는 "팟캐스트가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매체의 성격이 강해 출판계의 담론을 형성하는 기능을 하기엔 다소 미흡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문학 강좌가 많아져도 인문학책이 전반적으로 판매가 올라가지는 않는 것처럼 팟캐스트가 내놓는 연성화된 지식 선에서 만족하는 경향을 형성시킬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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