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가 "사건 당일 아침 흉기를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경찰, 노정선 교수 민화협 관계자 등 10여 명 참고인 조사 진행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에 대한 조사가 사흘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7일 김씨는 "공범, 배후 세력 없다"고 일관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김철준 수사부장)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15분까지 3시간 동안 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배후 세력에 대해 다시 확인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조사에서 "공범과 배후 세력은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또 김씨는 "지난달 17일 민화협 행사 초청장을 받고 참석할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칼을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당일 아침이었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와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관계자 2명, 사건 현장 목격자 등 10여 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노 교수는 5일 오전 민화협 행사에서 김씨가 미리 준비한 유인물을 건네준 인물이다. 김씨는 이날 유인물 40여 장을 미리 가져와 리퍼트 대사를 공격하기 전 열려 있는 노 교수 가방에 유인물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노 교수는 이날 "1월 초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강연회에 김씨가 참석해 만났고 그 전에도 집회나 시민단체 모임에서 몇번 보았다"며 "친하지는 않고 얼굴만 아는 정도"라고 진술했다.
민화협 사무처장 이모씨는 이날 김씨의 업무 방해 혐의에 대한 피해자로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이씨는 김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가 민화협에 속한 181개 단체 중 하나지만 긴밀한 관계는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압수품 219점에 대한 조사도 이어갔다.
경찰은 "압수품 가운데 일부 이적성이 의심되는 문건을 발견했다"며 국보법상 소지가 금지된 북한 원전 또는 이적 표현물인지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김씨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또 김씨가 살고 있는 집주인을 불러 조사하고 김씨의 통화내역과 계좌 추적을 통해 관계된 사람이 있으면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