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닷새만인 10일 퇴원하며 기자회견…"한국민 따뜻함·넉넉함 결코 잊지 않을 것"
지난 5일 흉기 공격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온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닷새 만에 퇴원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로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10일 오후 2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오후 2시18분쯤 짙은 색 계열의 바탕에 회색 줄무늬가 들어간 정장을 입고 진녹색 넥타이를 맨 채 병원 본관 6층 세미나실로 들어섰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그는 취재진을 향해 오른손을 높이 들어 흔들면서 밝게 "하이 에브리원"이라고 외쳤다.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이라는 말로 모두발언을 시작한 리퍼트 대사는 "공격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도와준 한국인과 미국인 등과 체계적인 치료를 받게해 준 강북삼성병원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입원 기간 중 자신의 쾌유를 빌고 응원해준 한국 국민들과 병문안 온 박근혜 대통령과 이완구 국무총리 등 정계 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리퍼트 대사는 특히 "한국 국민들이 공감하고 성원해줘서 감사하다"며 "꽃, 카드, 트위터·페이스북·블로그를 통해 전한 메시지 등 따뜻한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간 받은 이같은 따뜻함과 넉넉함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 등 우려를 의식한듯 "이번 사건으로 한국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더 커졌고 한·미 고리에 대한 믿음도 굳건해졌다"며 "이처럼 강력하고 역동적인 관계를 위해 업무에 속히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어로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라고 말했다. 또한 "같이 갑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발언 뒤 이어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리퍼트 대사는 "모든 요소를 고려해도 굉장히 좋은 상태에 있다"며 "사건 자체는 무서웠지만 걷고 얘기하고 아기도 안고 아내와 포옹도 한다"고 답했다.
이어 "팔은 재활이 필요하긴 하지만. 꽤 좋다. 얼굴은 괜찮다"면서 "스케줄이 전에 비해 가벼워지긴 하겠지만 가능한 빨리 복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24시간 경호를 받게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경호·전술 절차는 공개적으로 얘기 안한다"면서도 "워싱턴 국무부 관계자 발언처럼 살펴보고 있는 중이고 권고사항에 대해서는 전문가에게 의견을 묻겠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서울이나 한국 여타 지역을 다닐 때 굉장히 안전하다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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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을 퇴원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5.3.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