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한강·기흥역지웰푸르지오 경쟁률 10대 1 돌파…수백대 1도
은행 이자보다 수익률 높고 특화평면 도입되며 가치 상승
묻지마 투자는 위험…"주변 수익률·전용면적 꼼꼼히 따져야"
사상 처음으로 1% 기준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에…오피스텔·도시생활주택 '청약 광풍'
이런 기조를 반영하듯 올 들어 분양에 나선 오피스텔들은 연일 흥행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린 다음날인 13일부터 16일까지 청약을 접수받은 대우건설의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13.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청약에 나선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는 162실 모집에 3630명이 몰리며 평균 22.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화평면을 내세운 오피스텔은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호수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를 전면에 내세운 '힐스테이트 광교'는 172실 모집에 7만2693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422대 1로 2012년 금융결제원이 오피스텔 청약접수를 인터넷으로 시작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방에서도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뜨겁다. 부산 연제구 행정타운에 들어설 '시청역 퀸즈W'는 10~11일에 걸쳐 청약을 접수한 결과 143실 모집에 1만2135명이 몰려 평균 8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은행이자 3배 수익률"…뭉칫돈 몰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수익률은 연평균 5.29% 수준으로 은행 이자(1.54~2.37%)와 비교할 때 최고 3배 수준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매월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소형 오피스텔은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임대수익률이 뛰어나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와 달리 당첨된 이후 곧바로 전매할 수 있는 것도 오피스텔의 장점이다.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 택지개발촉진법이 폐지되면서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오피스텔은 희소가치가 올라갈 것이 자명하다.
최근에는 건설업계가 오피스텔에도 각종 특화평면을 도입하면서 투자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과거에는 원룸형 위주의 설계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방 2~3개를 갖춘 평면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의 대체상품이 되면서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함께 분양해 대단지 아파트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묻지마 투자는 필패"…주변 공급상황·공실률 따져야
전문가들은 높은 수익률만 보고 맹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입지와 임대수요를 잘 따져보고 분양가나 매매가 대비 임대료 등 수익률을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투자하려는 지역의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 공급 현황도 확인해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오피스텔 등 수익형 오피스텔은 시세차익을 노리는 상품이 아니라 수익률을 보는 상품"이라며 "환금성이나 가격 상승 등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입지나 주변 공급 상황·공실률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매입비용을 최대한 낮춰 수익률을 최대한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여러 채의 오피스텔을 동시에 운용하는 경우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세금 등 매몰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센터장은 "특화평면을 내세운 오피스텔의 경우 역세권이나 업무단지가 있는지 등의 수요를 잘 살펴야 한다"며 "수요가 높지 않은 지역인데 특화평면만을 믿고 높은 분양가·매입가를 들여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