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바르도 국립박물관서 발생…20명 이상 부상
범인 2명 체포돼
북아프리카 튀니지 수도인 튀니스의 한 유명 박물관에서 1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이 외국인 관광객 등을 인질로 잡고 군경과 대치하다
최소 19명을 살해했다고 튀니지 국영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칼라시니코프 소총과 사제 폭탄으로 무장한 군복 차림의 남성2명이 이날 정오께 튀니지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총격을 가한 뒤 인근 바르도 국립박물관에 진입했다. 일부
언론은 괴한이 3명이었다고 보도했다.
괴한들은 이후 박물관 내부에서 총탄을 발사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2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안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사망자수에 대해서는 보도마다 달라 추후 희생자가 더 늘어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부상자도 폴란드인 4명, 이탈리아인 2명을 포함해 2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대부분 관광객은 사건 발생 즉시 박물관을 빠져 나왔다.
한 목격자는 “괴한들이 의사당을 거쳐 박물관에 들어가 관광객들을
인질로 잡았다”고 말했다. 인질 중에는 영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국적 관광객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BBC는 보도했다. 당시 이 박물관에는 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 100여명이 머물고 있었다.
튀니지 대테러부대와 경찰이 박물관 내부 진입 작전을 펼쳐 범인 2명을
체포하면서 인질극 상황도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괴한들의 정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박물관은 튀니지 역사 유물과 로마시대 모자이크 수집물, 기독교ㆍ이슬람
양식의 조각품 등을 전시한 것으로 유명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튀니지에서는 2002년 남부 휴양지 제르바의 유대인 회당 유적
밖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관광객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었다. 당시 알카에다가 테러공격 배후라고 스스로 주장했다.
튀니지는 2년 전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정권을 무너뜨리고 아랍의 봄을 촉발시켰으나 이후에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세력의 대립으로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들이 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