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 용천동굴 뱅듸굴 등 세계자연유산 제주 동굴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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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02 15:31

만장굴 용천동굴 뱅듸굴 등 세계자연유산 제주 동굴 '붕괴 위기'

글쓴이 : 시애틀N

한국동굴학회, 10개 동굴 천장 붕괴·함몰 등으로 관람객 참사 우려 제기…대책 마련 시급

화산섬 제주 곳곳에 산재한 용암동굴 다수가 심각한 붕괴 위기에 직면해 대형 안전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손인석 (사)제주도동굴연구소장은 1일 발행된 한국동굴학회 제108호 학회지에 게재한 '제주도 용암동굴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내 천연동굴은 용암동굴 114개, 해식동굴 35개로 총 179개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7개의 용암동굴을 표본조사한 결과 동굴과 도로가 교차하는 구간은 모두 122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레못동굴의 경우에는 최대 16차례 도로와 교차되고 있었다.

탐사 결과 27개 동굴 중 빌레못동굴을 비롯한 성굴·재암천굴·초기왓굴·정녀굴·뱅듸굴·만장굴·용천동굴·수산굴·미천굴벌라릿동굴 등 10개 동굴이 천정의 붕괴 또는 함몰 단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등 천연기념물 동굴 6개에서도 교차구간이 55개로 확인됨에 따라 자칫 동굴 함몰로 인한 대형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같은 탐사 내용을 토대로 손 소장은 “제주 화산동굴의 경우 대부분의 동굴이 천정 붕괴는 물론 그 주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동굴의 파괴 정도는 더욱 심한 편이어서 보전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재암천굴이 증가한 교통량 등으로 인해 붕괴 위위험에 처했는데도 불구하고 임시방편형 지지대만 설치돼 있다. (한국동굴학회 학회지) 2016.06.20/뉴스1 © News1

손 소장은 이어 “점차 교통량이 증가하고 각종 개발에 이어 자연적인 풍화작용에 의해 동굴의 붕괴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이런 동굴 붕괴에 대비하지 않으면 제주도의 대부분의 동굴은 하천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동굴 붕괴 현상으로 성굴과 문도리굴, 구린굴 등은 일부 구간의 천정이 무너져 하천으로 지형이 변화했다는 것이 손 소장의 설명이다.

이에 손 소장은 “현실적으로 제주도의 용암동굴은 함몰됐거나 낙반이 심한 지역이 대부분이므로 동굴과 도로교차구간의 안전정책을 구현하고 각종 개발 사업에 앞서 선제적으로 분포현황 조사와 3차원 측량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손 소장은 “지구물리적인 전수탐사와 동굴지리정보시스템(CGIS)의 구축, 동굴과 도로교차구간의 안정표시판 설치 등이 시급하다”며 체계적인 운영관리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종우 한국동굴학회장은 “근래 들어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용암동굴의 붕괴와 함몰로 인한 대형 사고가 언제 어느 곳에서 발생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잠재재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용암동굴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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