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화산활동과 유사"…주민 수천명 대피령
사흘째 화산·지진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빅 아일랜드)에서 추가 용암 분출이 목격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유독가스의 분출 또한 감지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호놀룰루 스타애드버타이저 등에 따르면 하와이화산관측소(HVO)는 5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남동부 푸나 지역의 주택가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에서 균열 2개가 추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와이카운티 민방위국은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이 지역에서 최소 7개의 균열이 발견됐다며 균열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균열을 통해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가 분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와이가 지역구인 털시 개버드 민주당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산화황 가스가 용암 분출보다 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가스가 바람에 실려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와이섬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 3일 오전 용암 분출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 일대에선 규모 5.0대의 지진이 감지됐으며, 4일 오후엔 규모 6.9의 강진이 화산 남쪽에서 이어졌다.
현지 당국은 이번 화산 분출 및 지진에 따라 전날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거주민 1700여명과 하와이화산국립공원 방문객 2600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섬 전체 면적의 10분의1에 이르는 국립공원도 이례적으로 전면 폐쇄됐다.
아직까지 이번 화산 분출 및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주택 붕괴 등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에선 이날 오후 주택 5채가 파괴됐고, 전날에도 주택 1채와 건물 2채가 피해를 입었다.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주방위군 70여명을 주민 대피 등 지원 작업에 투입했다.
지질학자들은 이번 화산활동이 수개월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HVO 소속 지질학자 짐 카우아히카우아는 이번 사태가 1955년 당시 화산활동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하와이에선 1955년 용암이 칼라파나~카포호 해안을 따라 분출하면서 무려 3개월간 화산활동이 계속된 적이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