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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인 국민당이 참패했다.

29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사는 타이베이시, 타이난시, 타이중시, 가오슝시, 타오위안시, 신베이시 등 6개 직할시의 시장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가 승리한 지역은 신베이시 단 한곳에 그쳤다고 밝혔다.

수도 타이베이시에서는 외과의사 출신의 무소속 커원저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무소속의 커원저 후보는 승리를 확정지은 후 지지자 연설에서 "정치는 양심을 찾아오는 것"이라며 "정부를 개방하고 전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정치를 펼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것"이라며 "어떠한 선택에 직면한다면 올바르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할 것이며 이는 타이베이시를 진정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만 부총통을 역임한 롄잔 국민당 명예주석의 아들인 롄성원은 "선거 결과가 기대에 못미친 것은 개인의 책임"이라며 "죄송하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타이중시 시장 연임에 도전한 후즈창 후보도 "내 노력이 부족해 실패했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선거전까지 국민당은 6개 직할시 가운데 4개시에서 시장을 배출했다.

그러나 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타이베이시를 포함한 5개 직할시에서 패배를 맛봤다. 5개 직할시 가운데 타이베이시를 제외한 나머지 4개시의 경우 민진당 후보가 시장으로 선출됐다.

6개 직할시를 포함한 22개 현급 시장 선거에서도 국민당은 단 6명의 시장만 배출하는데 그쳤다.

반면 민진당은 준이시, 신주시 등 기존 6개시에서 7개가 늘어난 13개시에서 승리를 거뒀고 무소속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된 지역 역시 3곳으로 집계됐다.

민진당의 쉬자칭 대변인은 "민진당은 6개 직할시 200석의 시의원 가운데 82%인 168석을 배출했다"며 "22개 시장 선거에서 13석을 차지해 전체 61.66%의 대만국민으로부터 선택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민진당은 고무된 분위기다.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은 "민진당은 이번 선거에서 창당 이래로 가장 좋은 결과를 거뒀다"며 "대만인의 민심을 반영한 것일뿐 아니라 국민의 승리를 대표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진당은 국민들의 요구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국민당의 실패를 본보기로 삼아 책임감있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당은 이번 선거 참패로 망연자실하고 있다.

장이화 행정원장(총리격)은 국민당의 패배가 사실상 확정된 오후 7시 45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 뜻을 전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국민당 비서장인 청융취안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국민당 내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대만 행정부의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마잉주 대만 총통은 국민당 주석직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당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친중' 성향의 국민당이 무너지면서 향후 양안 관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마잉주 총통 집권 6년간 친중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국민당은 양안서비스 협정 등 체결 등에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