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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7 13:04
[코로나, 위기의 청춘②]"알바 구하기도 어렵다"…고강도 노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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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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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 40% 감소 구인난 20대 발동동…"장기적 정책과 지원 절실"
코로나19는 20대들의 돈벌이 수단마저 쪼그라들게 했다. 자영업자들의 영업 위기 속 알바생을 정리하는 가게가 늘어났고 구인 건수 역시 급격히 줄었다. 이런 상황에 알바로 용돈을 벌거나 생계를 유지해오던 20대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 없어 고강도 육체노동을 택하고 있다.
5일 서울에 거주 중인 취업준비생 박모씨(가명·29)는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일용직 막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막일도 잠시, 점점 더 추워지는 날씨 속에 취업 준비까지 병행하던 박씨는 몸을 갉아먹는 노동강도를 견디지 못하고 다른 일을 찾아 나섰다.
'3시간 피크타임 알바 구함', '경력 알바 뽑습니다' 등 일자리가 마땅치 않자 박씨는 두달여 전부터 배달업을 시작했다. 당장 100만원이 넘는 오토바이를 구매할 여유가 없어 걷거나 자전거로도 일할 수 있는 '배달의 민족 커넥트'를 택했다.
박씨는 "3시간 피크타임 알바를 가려면 이동시간이 왕복 2시간 정도 걸려 하루에 5시간씩은 써야 하는데, 그에 비해 벌이가 너무 적어서 포기했다"며 "그나마 지금 하는 배달 일은 개인 오토바이가 필요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수익이 그만큼 적다"고 털어놨다.
이마저도 바깥 바람이 추워지면서 녹록지 않다고 한다. 박씨는 하루 3~4시간씩 일주일에 5일을 일하는데 건당 3000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다. 그가 하루에 버는 돈은 2만7000원~3만6000원 정도다.
박씨는 "하루에 몇 시간 동안 자전거로 배달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돼서 공부는 포기한다"며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지기도 했고 수입이 불규칙해 힘들지만 생계 유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거주 대학생 김모씨(가명·23)도 편의점, 식당, PC방 등 일자리를 찾았으나 경력직을 선호하는 탓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택배 상하차 일을 택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김씨는 일주일에 3번,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무거운 택배상자를 차에서 창고로, 창고에서 차로 싣고 내리는 일을 수십차례 반복했다. 7시간 동안 일하면서 주어진 휴식시간은 고작 30여분 남짓이었다.
김씨는 "학교에 다니면서 용돈이라도 벌어 부모님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시작한 알바였는데 일이 너무 힘들어 허리도 아프고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어 그만뒀다"며 "당분간은 상황이 나아질 거 같지 않아 청년들을 위한 알바 자리나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일일 알바가 생길 때마다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열흘 동안 일하기로 약속받고 모델하우스 홍보일에 참여했으나 고용주가 이틀 만에 '더 이상 일손이 필요하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고용을 취소하는 설움도 겪었다.
자영업자들 또한 코로나19로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편의점 점주 60대 최모씨는 "코로나로 인해 가게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인건비가 부담스러워졌다"며 "그래서 알바생의 근무 시간을 줄여서 되도록 주휴수당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이 기업회원 2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 8월30일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 알바생 고용을 축소하거나 중단한 고용주는 40.6%에 달했다. 이 중 20%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알바생이 일자리를 잃은 데다 앞으로도 쉽게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미래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김기홍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와 청년실업 문제가 겹치면서 근본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가 정상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상 정부의 보다 장기적인 정책이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당장 20대들이 알바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영업자의 도산을 막는 일이 중요하다"며 "뿐만 아니라 비대면을 기조로 한 청년벤처창업 기금 등을 통해 청년들이 새로운 창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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