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불자 가족 322명 혈액과 대조작업 벌일 듯
23일 국과수서 감식방법 등 논의…결과는 6개월 이상 소요될 듯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40구 유골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지면서 5·18 민주화운동과의 연관성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유골 신원 확인을 통해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의 미완의 과제 중 하나였던 암매장과 행방불명자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5월 단체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 내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구를 전남 장성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법무부는 국과수의 정밀감식과 DNA 검사 등을 통해 5·18민주화운동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5월 단체 측이 추천한 전문가 등과 함께 23일 국과수를 찾아 감식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감식에 돌입한다.핵 검사 기법으로 개인 식별이 가능한 유전자 정보를 추출할 가능성이 높은 대퇴골이나 치아, 두개골 등을 중심으로 유전자를 확보하게 된다. 이후 5·18 행불자 152가족, 322명의 DNA와 대조작업을 벌인다.광주시는 전남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에 용역을 맡겨 2000년부터 2009년까지 4차례에 걸쳐 확보한 5·18 행불자 124명의 가족, 299명의 DNA를 확보했다. 또 지난해 공고를 통해 채취한 28명의 가족 37명 중 23명의 DNA도 확보했다. 다만 분석할 양이 많은데다가 유골 상태가 온전하지 않으면서 정밀감식과 DNA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리고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광주시는 현재까지 5·18 관련 행방불명으로 신고된 시민 중 82명을 행방불명자로 인정했다.5월 단체 관계자는 "40여구의 유골이라고 했지만 발굴된 유골이 정확하게 몇구인지는 정밀감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부터 정밀감식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유골의 양이 많고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있어서 분석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법무부는 광주 북구 문흥동에 있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를 솔로몬테마파크로 조성하기 위해 교도소 내에 있던 무연분묘에 대한 이장 작업을 하던 중인 지난 19일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구를 발견했다.당초 법무부에서 관리하는 교도소 내 무연분묘의 유골은 111구였다. 하지만 이번 개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법무부가 관리하지 않은 유골 40여구가 추가로 발견된 것이다.이 유골은 합동분묘 중 한곳에서 발견된 가로·세로 1m 크기의 콘크리트함 안에서 발견됐다.법무부와 국과수, 경찰, 군 등이 함께하는 합동조사반은 지난 20일 오후 늦은 시간 신원미상의 유골 40여구에 대한 육안감식을 마쳤다.육안감식 과정에서 2개의 두개골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 유골 중 하나는 크기가 어린 아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것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