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에게 여성을 유혹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픽업아티스트 줄리안 블랑 © 페이스북=News1>
여성을 유혹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직업, 일명 '픽업 아티스트'로 알려진 스위스계 미국인 줄리안 블랑(26)이 싱가포르에서도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블랑은 다양한 나라에서 세미나를 열어 남성들에게 데이트 시 여성에게 매우 폭력적인 기술을 사용하라고 조언한 이력이 있다"며 "그가 싱가포르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세미나나 이벤트를 열려고 할 경우 입국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법은 여성에 대한 폭력은 물론 어떤 이에 대한 폭력도 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블랑의 입국을 막아달라는 싱가포르 시민들의 청원에 의해 이뤄졌다.
싱가포르인 채리스 마는 미국의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를 통해 테오 치 힌 내무장관에게 "블랑의 입국을 거부하거나 입국 즉시 추방해 달라"고 청원했다.
"블랑이나 블랑이 속한 단체의 입국을 허락하는 것은 성폭행과 강탈행위를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며 여성을 노리개나 욕망의 대상이라고 알리는 행위"라는 내용의 청원에 현재까지 8400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다.
블랑은 미국의 데이트 코치 회사 '리얼소셜다이내믹스(RSD)'의 경영진이자 코치로 일하고 있다. 어떻게 여성을 유혹하는지 남성들에게 알려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의 방법은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RSC 홈페이지에는 블랑이 '스위스 소재 일류대학을 다녔다'고 기재돼 있다.
그러나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그의 강의 영상은 목을 조르는 등 물리적인 폭력을 권장하는 한편 성관계를 가지라고 부추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그의 트위터에도 "여성을 경제적·정서적으로 학대하고, 소외감과 공포감을 이용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로 인해 이달 초 호주 방문 도중 비자가 취소되는 바람에 일찍 귀국했으며 캐나다도 입국을 거부했다.
블랑은 논란이 커지자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 행동에 100% 책임을 느낀다. 세계에서 가장 미움 받는 남자로 사는 건 행복하지 않다"며 사과했지만 그의 입국을 거부하는 나라들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영국 내무부는 지난 20일 그의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청원에 자국민 16만명이 서명을 함에 따라 비자 발급 금지를 블랑 측에 통보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블랑의 세미나가 예정돼 있던 우리나라와 일본도 그의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