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의 인질극이 발생한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의 스플렌디드 호텔. © AFP=뉴스1>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의 한 고급 호텔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외국인 등 29명의 사망자를 내고 발생 하루만인 16일(현지시간) 겨우 진압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15일 오후 7시45분쯤 다수의 무장괴한이 와가두구 중심부에 위치한 서방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4성급 고급 호텔 스플렌디드 호텔과 인근 레스토랑 '카푸치노 카페'를 공격했다.
부르키나파소군은 현지에 파견된 프랑스군과 미군의 지원을 받으며 수 시간에 걸쳐 대테러작전을 벌인 끝에 16일 오전 2시쯤 호텔을 수복하고 테러범 3명을 사살, 인질로 잡혀 있던 126명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인 6명, 프랑스인 2명, 스위스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 외국인 다수를 포함한 29명이 사망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미국 시민 마이클 제임스 리더링의 유가족에게 애도를 보낸다"며 "미 대사관 측이 현지 당국과 접촉해 해당 지역에 머물고 있는 모든 미국인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테러·극단주의에 맞서는 부르키나파소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공격을 "끔직하고 비열한 공격"이라고 묘사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연계 세력인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가 "프랑스와 서방에 대한 복수"라며 공격의 배후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번 호텔 공격은 지난해 11월 이웃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 위치한 고급 호텔에서 알카에다 연계 세력인 '알무라비툰'(Al-Mourabitoun) 소행의 인질극이 발생해 20명이 사망한 지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벌어진 것이다.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한편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15일 밤 북부 지역에서 호주 국적의 의사와 그 아내가 납치됐다. 부르키나파소 당국은 당초 부부의 국적을 오스트리아라고 밝혔다가 이를 호주라고 정정했다.
말리의 급진주의 테러단체 '안사르디네'(Ansar Dine)는 해당 부부가 알카에다에 연계된 '사하라 에미리트'에 납치됐다고 전했으나 호텔 인질극과의 연관성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