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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24 23:45
노건호 "권력으로 아버지 죽음 몰아" 김무성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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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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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앞을 지나쳐 가고 있다. 2015.5.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盧 추도식 참석한 金 향해 "진정 대인배 풍모…특별히 감사" 비꼬아
주변 상의 없이 메시지 직접 준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가 23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종북몰이를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추도식에) 나타나니 진정 대인배 풍모"라며 면전에서 맹비난을 퍼부었다.
노씨는 이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유족인사 중 이 자리에 참석해 있던 김 대표를 향해 "오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고 비꼬며 이렇게 말했다.
당초 노씨는 담담한 어조로 "이제 상당한 세월이 흘렀음에도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으고 함께 해줬다. 다채로운 행사가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펼쳐져 감격을 금할 수 없다"며 "5월은 한국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민주주의의 달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준비해온 원고를 낭독했었다.
하지만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으로 김 대표를 겨냥한 뒤로는 목소리가 격앙돼 갔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면서 내리는 빗속에서 피 토하듯 대화록을 줄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고 거듭 김 대표를 쏘아붙였다.
노씨는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하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 사건들에 대해 처벌받은 일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해하지 말라.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없다"며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 국체를 소중히 여겨달라"고 일갈했다.
노씨는 "국가 최고기밀인 정상회담 회의록도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권력자원을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시키고, 사회를 끊임없이 지역과 이념으로 분리시키고,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했다.
그는 "중국이 30년만에 저렇게 올라왔다. 한국이 30년만에 침몰 안되란 법이 있느냐"며 "나중에 힘없고 약한 백성 피눈물을 어쩌려고 국가 기본질서를 흔드느냐. 정치를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라"고 주장했다.
예상치 못했던 이 같은 강도 높은 발언을 놓고,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개인적 울분이 처음으로 여당 대표가 공식 추도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터져 나온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노씨의 지적처럼 김 대표가 지난 대선 유세 중 정상회담 대화록 내용을 전하며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를 주장하긴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에 김 대표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날 노씨는 주변 상의 없이 스스로 원고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행사를 주최한 노무현재단 측에서 노씨가 준비한 메시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노씨가 추도식 원고를 매번 준비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직접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친노 측에서는 이번 발언으로 노씨가 '정치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은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 친노 인사는 통화에서 "노씨가 정치에 뜻이 있다는 해석은 과도하다"며 "오늘 노씨의 발언에 대해 여론에서는 찬성도, 반대도 있을 텐데 발언 그대로 바라봐야지 너무 앞선 표현을 할 건 없다"고 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1남 1녀 중 장남인 건호씨는 2009년 4월 '박연차 게이트' 당시 노 전 대통령 측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회장에게 받은 100만달러를 유학비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미국에서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노씨는 자비로 미국에 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유학 중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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