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류영진 식약처장에 '경고'…野 사퇴요구 방어 성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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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24 15:52

靑, 류영진 식약처장에 '경고'…野 사퇴요구 방어 성격도

글쓴이 : 시애틀N

任실장 직접 전화해 '메시지 무게' 가볍지 않아
靑 관계자 "경질 의미 전혀 아냐"

청와대가 '살충제 계란' 파동 대처과정에서 논란을 야기했던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사실상 '경고'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염려와 당부'라고 설명했지만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풀이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임 실장은 전날(23일) 류 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청와대에서 류 처장을 바라보는 '우려섞인 시각'을 전했다.

특히 이같은 메시지 전달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뜻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임 실장은 23일 현안점검회의에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으로부터 류 처장과 관련한 언론보도 내용들에 대해 보고받았고 동시에 수석 등으로부터 류 처장에 대한 염려도 들었다.

이후 임 실장은 "내가 (류 처장에게) 전화를 드려 '이러한 염려가 있으니 잘 풀어가달라'는 당부를 함께 하겠다"고 했다 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2017.8.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앞서 류 처장은 잇단 구설에 휘말렸다.

류 처장은 지난 1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당시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어난 데 대해 "국내는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고 생활해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 사태는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류 처장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연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도 이 총리의 관련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을 땐 이 상황에 대해 "총리가 짜증을 냈다"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청와대는 그럼에도 류 처장을 최대한 옹호해왔다.

이제 막 취임해 업무 파악을 시작한 류 처장이 전임 정부의 과(過)를 안은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 실장은 지난 2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 첫 업무보고에서 류 처장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일부 초기 업무 파악이 부족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류 처장이 농림축산식품부와 같이 현재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류 처장을 경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살충제 계란 사태를 주시하는 국민의 눈길이 매서운 가운데 류 처장의 전문성 및 품행 실수가 잇따르는 상황을 더 두고보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군다나 이를 겨냥한 야당의 '류 처장 사퇴요구'가 거세지자, 청와대는 방어를 위해서라도 류 처장을 향한 '경고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염려와 당부를 전한 것이지 경고나 경질의 의미는 전혀 아니다"고 거듭 류 처장을 안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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