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영선수 도미타 나오야(25)가 6일 나고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메라 절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일본 후지TV 캡처) © News1>
지난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를 훔쳐 물의를 빚은 일본 수영선수가 절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한국 수사 당국에 재수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도미타 나오야(冨田尚弥·25)는 이날 오후 나고야에서 대리인 구니타 부지로 변호사가 동석한 기자회견에서 "카메라를 훔치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내 가방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도미타는 지난 9월 25일 오전 문학 박태환 수영장에 동료 선수를 응원하러 갔다가 한국 기자의 카메라에서 렌즈를 빼고 몸체만 훔쳐 자리를 떠났다가 발각돼 선수단에서 추방됐다. 한국에서는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당시 도난 카메라가 도미타 숙소에 있던 가방 안에서 발견되자 도미타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범행을 시인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김포공항을 출국하면서 돌연 "내가 한 일이 아니다"고 입장을 바꿔 논란을 촉발시켰다.
도미타는 이후 범인은 자신이 아닌 40대 동양인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이날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도미타는 회견에서 사건 당시 수영장을 바라보던 자신에게 모르는 남자가 다가와 손목을 잡고 크고 검은 덩어리를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고 이전의 변명을 거듭 주장했다.
도미타는 수상한 사람이 물건을 넣었다면 의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때는 그 사람에게 위해를 당하거나 싸우기 싫어서 가방을 들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가방 속 물건을 바로 확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쓰레기일 것이라고 생각해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했지만 버스에 탑승하기까지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아 가지고 갔다"고 해명했다.
도미타는 한국 내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부분에 대해선 혐의를 받아들이면 형이 가벼워지고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음날 대표팀과 함께 귀국하지 않으면 일본올림픽위원회 등에 많은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혐의를 인정했는데도 체류가 길어져서 사실을 밝히기로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의지를 갖고 한국 경찰에 '내가 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내 마음이 약해서 폐를 끼치고 말았다. 정말 죄송하다"며 회견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이날 부지로 변호사는 한국 당국에 재수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