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오후 5시53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유스페이스 앞 야외 공연장에서 관람객 약27명이 지하 주차장 환풍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유명 걸그룹 공연 중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외부 환풍구 덮개가 위에서 관람하던 팬들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지하 4층 (20m) 아래로 꺼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관람객 16명이 숨지고 1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사고발생 직전 모습. (독자 제공) 2014.10.17/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사고가 발생한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의 행사 예산이 당초 2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절반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 측은 당초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에 1000여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예산을 2억원으로 책정해 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던 중 경기침체와 세월호 사고 여파 등으로 흥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당초 예산 2억에서 7000만원으로 줄여 행사를 추진했다.
이데일리 측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서 3000만원을, 성남시 1000만원을 지원받기로 하고 A은행과 B기업에서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 협찬 받는 방식으로 예산 조달 계획을 세웠다.
현장 행사진행은 이벤트 용역사인 플랜박스에서 맡았다. 이데일리 측은 행사예산 7000만원 가운데 4000만원을 용역비로 세워 이 회사에 이벤트 기획·진행, 공연 현장 관리 등 행사 전반을 위탁했다.
2억원 규모로 추진된 행사가 결과적으로는 4000만원에 치러진 셈이다. 안전문제 등에 대해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것.
플랜박스는 이번 사고와 관련 자사 명칭이 거론되자 19일 오후 회사 홈페이지를 차단했다.
플랜박스는 이번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외에도 이데일리 측이 주관하는 여타 문화사업 등의 행사진행을 위탁 받은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조사는 행사 당사자의 진술에 의한"이라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발생 이후 19일 현재까지 행사 관계자 등 20여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또 이들이 속한 기관·자택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핵심 관련자 6명을 출국 금지했다.
한편 성남시 김남준 대변인은 '행사비용 가운데 1000만원을 성남시가 지원하기로 했다'는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며 "행사 주최기관에 성남시를 포함시키기로 협의한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