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미르·K스포츠 의혹 영향인 듯 10월들어 3주 연속 최저치 경신…레임덕 우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2013년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률을 이뤘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10월 셋째주 주간 정례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25%가 긍정 평가했다. 이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률 또한 지난주 대비 5%포인트 상승해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39%포인트로 늘었다. 응답자의 12%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8%).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달 첫째주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율'인 30%를 뚫고 29%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둘째주 26%, 셋째주 25%까지 매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정률 또한 이달 들어 첫째주 57%, 둘째주 59%, 셋째주 64%로 매주 상승 중이다.
이는 이른바 '비선실세' 최순실 및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정감사 출석 문제 등이 지지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달들어 20%대에서 취임후 최저치를 매주 경신하자,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우려가 제기된다.
주요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294명)은 63%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94명), 국민의당 지지층(97명)에서는 각각 92%, 91%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287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16%, 부정 59%).
각 세대별 긍/부정률은 20대 9%/79%, 30대 12%/80%, 40대 21%/71%, 50대 24%/62%, 60대 이상 52%/36%다.
박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253명)는 그 이유로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9%), '대북/안보 정책'(17%, 5%포인트↓), '외교/국제 관계'(14%), '주관, 소신/여론에 끌려가지 않음'(6%, 6%포인트↓), '복지 정책'(5%, 3%포인트↑) 등을 꼽았다.
부정평가자 653명은 '소통 미흡'(17%), '경제 정책'(12%), '인사 문제'(8%),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독선/독단적'(7%), '전반적으로 부족하다'(5%), '복지/서민 정책 미흡'(5%), '최순실/K스포츠·미르재단'(4%, 4%포인트↑) 등을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방문했던 대구·경북(TK) 지역의 지지율이 35%로 지난주 44%에 비해 9%포인트 하락했고, 지난주 27%의 지지율을 보였던 PK지역은 32%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갤럽은 "최근 대통령 직무 평가, 정당 지지도 등 전국적 지표 변화가 크다"면서 "그러나 지역, 연령 등 세부 특성 단위로는 표본수(사례수)가 많지 않고 표본오차가 크기 때문에 주간 변화를 과대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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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지지율 추이 (한국갤럽, 10월3주차)© News1 |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29%를, 더불어민주당은 3%포인트 오른 29%를 각각 기록해 박근혜 정부 처음으로 동률을 이뤘다. 국민의당은 2%포인트 하락한 10%, 정의당은 1%포인트 상승한 4%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20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8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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