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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 정보요원(외교관) 35명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러시아도 미 외교관 35명을 기피 인물로 선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대통령궁에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관계자 35명에 대해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를 선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 직원 31명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영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4명이다. 

그는 또 "모스코바 서부에 위치한 휴가용 별장, 북부에 위치한 창고 사용도 금지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연방보안국(FSB) 등 정보기관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정보요원(외교관) 35명 추방, 러시아 시설 2곳에 대해 폐쇄조치를 내렸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즉각 보복 조치를 지시한 데 이어 미국의 보복조치와 똑같은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또 "뉴욕과 메릴랜드에 위치한 러시아 시설 2곳은 어린이들의 휴가를 위한 곳"이라며 "'스파이의 은신처'라는 그들의 생각이 우습다"고 했다.

이어 "이상한 행동을 무응답으로 놔둘 수 없다"며 "상호주의는 외교와 국제관계의 법칙"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