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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업무 욕심이 사태 일으킨 듯" 밝혀

“대테러 지원업무자료는 삭제”…경찰,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경찰이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A(45)씨의 유서를 19일 공개했다.

A씨가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이 유서에는 국정원이 구입한 해킹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 국정원 원장 등 간부공무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A씨는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라고 적은 유서에서 “내국민 사찰 없었고, 대테러 공작활동에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유서에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것 같다”며 “내국민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적었다.

또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A씨는 끝으로 “함께 일했던 동료들께 죄송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저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유서는 A씨가 작성한 3장 가운데 1장으로 나머지는 부모와 가족에게 심경을 전한 내용이 포함됐다. 가족에게 작성한 나머지 2장의 유서는 유족 입장을 반영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동부경찰서에서 국가정보원 직원 A(45)씨가 작성한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2015.7.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날 경찰은 A씨 사인에 대해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소견을 검안의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일 오전 A씨의 행적을 조사하는 한편 A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