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전 정부에서 차관을 지낸 호세 로페스가 14일(현지시간) 수도원에서 체포된 가운데 그의 차량 트렁크에서 돈다발이 발견됐다. © AFP=뉴스1>
아르헨티나 좌파정부서 공공정책 차관 지낸 호세 로페스
돈가방 6개에 달러 등 현금 다발, 명품 시계 100여개도
아르헨티나 전 정부 고위 공무원이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수도원 땅에 묻으려다가 체포됐다고 BBC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호세 로페스는 한 남성이 돈가방 여러개를 부에노스 아이레스 인근에 있는 수도원 담 안쪽으로 던지고 있다는 수녀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로페즈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이어온 12년간의 좌파 정부에서 공공정책 차관 등을 지낸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경찰은 소총을 불법 소지한 혐의로 로페스를 우선 체포했으며 이후 수색 과정에서 달러와 유로, 엔, 카타르 리얄 화 등이 담긴 돈가방 6개를 찾아냈다. 가방 안에는 명품 시계가 들어 있는 160여개의 케이스도 들어 있었다. 경찰은 차 트렁크 안에서도 추가로 뭉칫돈을 찾아냈다.
로페즈의 체포로, 이미 돈세탁 혐의 등으로 이미 조사를 받고 있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정치권 복귀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자신을 교도소로 보내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사법 당국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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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전 정부에서 차관을 지낸 호세 로페스가 14일(현지시간) 수도원에서 체포돼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AFP=뉴스1 |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투명해야 한다"며 "우리는 변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에서 우리가 바꾸길 원하는 모든 것을 들춰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주(州) 보안부 장관 크리스티안 리톤도는 로페스가 체포됐을 때 "큰 충격"을 받았으며, 경찰에 뇌물을 주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톤도는 "그는 돈을 기부하려고 했는데 경찰이 훔쳐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수녀들에게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압수한 현금을 세고 있으며, 현지 매체에서는 압수물 가치가 850만달러(약 100억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로페스는 현재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의회 의원이다. 그는 차관으로 있으면서 4만건 이상의 인프라스트럭처(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를 관리, 감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