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기업에 "외화수입 1% 상납하라"…통치자금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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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30 00:53

김정은, 北기업에 "외화수입 1% 상납하라"…통치자금 모았다

글쓴이 : 시애틀N

도쿄신문, 평양 검찰소 문서 입수 보도
외화수입 1% '216호 자금'으로 갹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6년 모든 외화벌이 단체·기업에 매년 연간 수입의 1%를 상납하게 해, 정권 통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통치자금의 존재가 정부 공식 문서로 확인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도쿄신문은 30일 대상 기업이 정부 지시대로 자금을 납부하고 있는지 조사한 북한 사법기관의 문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평양 검찰소가 2017년 10월15일에 작성해 상부기관인 중앙검찰소 앞으로 보낸 이 문서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2016년 10월16일 모든 교역·외화를 버는 단체에 양강도 삼지연 정비가 끝날 때까지 매년 외화 수입의 1%를 '216호 자금'으로 지출하도록 지시했다"고 적혀 있다.

북한과 중국 국경 백두산 기슭에 위치한 삼지연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 투쟁의 거점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가 있는 '혁명의 발원지'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꼽히는 곳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삼지연의 정치적 중요성을 부각시켜 이를 내부 우상화에 활용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야심차게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는 2016년 216호 자금 갹출을 지시한 시기와 겹친다.

북한 소식통은 216호 자금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최우선 국가 프로젝트로 규정하는 삼지연 정비를 놓고 담당 간부·노동자·주민 포섭을 위한 선물 자금이나 공작 자금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북한 관계자는 "삼지연 지구의 주민들에게는 이미 216호 자금을 재원으로 다양한 물건이 배포되고 있는 것 같다. (삼지연) 정비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김정은의 통치자금"이라고 지적했다.

216호 자금을 두고 김정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216호 자금'이라는 명칭의 통치 자금을 인계받았다는 정보도 있다. 실제 216호는 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와 같은 돈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이달 2일에는 삼지연에 있는 김정일 생가 완공식이 이뤄졌는데 북한 언론은 이곳을 애국충정과 결사관철의 투쟁으로 새롭게 꾸려진 '이상 도시'라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는 내년 10월까지 주변 지구를 포함한 전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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